1회 최고 50만원 판돈…퇴직금 탕진 아들이 제보
전·현직 경찰관 6명이 상습적으로 거액의 도박판을 벌여오다 현직 경찰관 3명은 해임되고 1명은 감봉 징계를 당했다. 이들은 도박으로 수천만 원을 탕진한 전직 경찰관의 아들이 제보해 덜미가 잡혔다.
경북경찰청 수사2계는 거액을 놓고 상습 도박을 한 혐의로 김천경찰서 소속 전·현직 경찰관 6명과 현직 교사 1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14일 밝혔다. 또 금은방 업주 부부를 이들에게 도박 장소를 제공한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이들은 도박으로 수천만 원을 탕진한 퇴직 경찰관 아들 K씨의 제보로 인해 2개월여 만에 전모가 드러나게 됐다.
K씨는 지난해 경사로 퇴직한 아버지의 30년 공직 퇴직금이 2천여만 원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듣고 사라진 돈의 '행방'을 물었고, 지난해 12월 "퇴직금으로 도박 빚을 갚았다."는 얘기를 들었다는 것. K씨는 바로 경찰에 조사를 요청했고, 경북경찰청은 내사에 들어가 이들이 지난 2005년 1월부터 10개월 동안 김천 한 금은방에 도박판을 차려놓고 한 회 최고 50만 원의 판돈을 걸고 속칭 '구삐' 도박을 한 사실을 밝혀냈다. 수사 관계자는 "관련자들의 예금통장을 추적 분석해 이 기간에 금융거래가 집중된 점을 포착해서 도박 사실을 밝혀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경북경찰청은 경위 1명과 경사 2명은 해임하고, 도박 횟수가 적은 경위 1명에 대해서는 감봉 2개월 징계조치를 내렸다. 또 이들과 함께 도박을 했던 현직 초등학교 교사에 대해서는 교육청 징계절차가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K씨의 아버지인 퇴직 경사 등 퇴직한 2명은 불구속 입건됐다.
김천·강병서기자 kbs@msnet.co.kr 정욱진기자 pencho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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