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우외환 이명박 세몰이…출판기념회 1만여명 참석

입력 2007-03-13 10:47:51

이명박 전 서울시장을 향한 공격의 칼날이 한층 예리해진 가운데 이 전 시장은 13일 경기도 고양시 국제종합전시장(KINTEX)에서 1만여 명이 참석하는 에세이집 3권 출판기념회를 개최, 대대적인 세몰이에 나섰다. 대선 출정식을 방불케하는 이번 행사는 교통 혼잡을 우려, '한적한' 경기도에서 개최했다는 후문이다.

탤런트 유인촌 씨의 사회로 진행된 행사에서 김영삼 전 대통령, 마하티르 전 말레이지아 총리, 우르진룬데브 주한 몽골대사, 이웅재 청계천상인연합회장 등 국내외 각계 인사의 축하영상 메시지가 상영됐다.

출간된 책은 서울시장을 하면서 겪은 일들을 묶은 '온 몸으로 부딪쳐라.'와 국내외 산업현장을 돌며 구상한 정책집인 '이명박의 흔들리지 않은 약속' 등이다. 또 어려운 환경속에서도 모친으로부터 영향을 받아 꿈은 키운다는 내용의 '어머니'란 책에서는 그의 인간적인 면이 부각됐다.

이 전 시장은 그러나 맘이 편치 않다. "9대 1로 싸우고 있다."는 그의 말처럼 당안팎의 공세가 여간 거세지 않기 때문이다. 그의 측근은 요즘 이 전 시장의 최대 고민이 뭐냐는 질문에 "언제까지 인내해야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예상은 하고 있었지만 무차별 공격을 마냥 인내하기 쉽지않다는 얘기다.

우선 여권의 '이명박 때리기'가 본격화되고 있다 . 청와대의 "정치를 잘 아는 사람이 대통령이 됐으면 좋겠다."는 발언부터 시작해 최근 열린우리당은 그의 부동산 문제를 겨냥, 당차원의 특별 조사위원회를 구성한다는 방침이다. 여기에 정동영 전 의장이 최근 광주를 찾아 "광주가 보수 세력과 손을 잡으면 안된다."며 이 전 시장의 호남 지지도 빼기에 열을 올렸다.

당내 상황도 녹록치만은 않다. 검증 불가피론을 주장하고 있는 박근혜 전 대표 측의 주장이 언제 터질지 모르는 뇌관으로 남아 있는데다가 계속되는 검증공세에 약세로 보이는 당심(黨心)이 좀처럼 흡수되지 않고 오히려 소폭 빠져나가는 분위기다.

'내우외환'(內憂外患)속에서 이 전 시장이 이날 행사를 계기로 '안정적인 지지세'를 유지할 수 있을지 정치권은 주목하고 있다.

박상전기자 mikypar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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