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의 정석 교과서)논술의 첫 걸음은 교과서

입력 2007-03-13 07:15:06

2007학년도 대입 논술고사에서는 고등학교 교과서 지문의 활용이 많았으며 논제도 평이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세대 제시문으로 출제된 김유정의 동백꽃, 경희대가 제시문으로 발췌한 공통사회 교과서, 부산대 지문으로 제시된 지구과학 교과서 등이 대표적이다.

논술에 대한 방향이 교과서에 서술되어 있는 심화내용과 우리 주변의 주제로 논제가 모아지는 경향이 보이며 또한 주어지는 논제가 평이해지는 등 학교 수업에서 심도 있는 학습을 하면 논제의 이해가 가능하리라 여긴다. 이에 따라 수험생들은 교과서 지문 자료를 숙지하고 창의적인 사고를 하는 훈련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우리는 일반적으로 학교 내신과 수능, 논술을 따로 공부해야한다는 생각에 사로잡혀 있다. 즉 교과서의 내용은 논술과 거리가 멀다고 인식되어 있는 것이 현실이다. 물론 일부 대학의 지난 논술의 제시문이 그러한 경향을 보인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2007 대입 논술은 분명 교과서의 내용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는 것을 인식할 수 있을 것이다.

단순히 교과서의 내용이 제시문으로 출제된다고 해서 중요하다는 것은 아니다. 논술고사 준비는 다양한 배경지식을 가지고 출발해야 한다. 따라서 많은 양의 독서가 필수조건으로 인식되는 것이 현실이다. 그런데 잠시 생각해 보면 학교 수업과 교과서의 내용만큼 다양한 주제와 깊이 있는 사고를 요하는 교재는 드물다고 생각된다.

결국 교과서의 내용을 올바르게 이해하여 자신의 논리로 만들어내는 능력을 기르는 것이 교과서 활용의 극대화이다. 따라서 논술을 제대로 하고 싶다면 학교 수업에 충실하고 교과서의 내용을 이해하여 자신의 배경지식으로 무장해야 할 것이다.

이후에 교과서에서 얻은 지식을 다양하게 주변의 상황과 연계하여 생각하고 다른 교과와의 연계성도 생각한다면 더욱 창의적인 사고와 이해가 되리라 여긴다.

예를 들어 국어 교과 중 고전 소설이나 가사를 공부한다면, 국사 교과서를 통해 배웠던 내용을 떠올려 당대의 사회적 환경을 생각하며 작품 이해의 폭을 넓히고, 사회 교과서에서 산업화에 대해서 배운다면 소설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이나 신경림의 시 '가난한 사랑 노래'와 연결시켜 이론적 지식이 아닌 당대 민중들의 실질적인 삶의 모습을 재구성해 보는 학습 방법을 생각해 볼 수 있다. 또 지구과학 시간에 태양의 에너지에 대한 단원을 공부한다면 한 번쯤은 물리에서는 에너지를 어떻게 설명하는지, 화학에서는 에너지를 어떻게 이해하는지를 생각해 보고 각 과목의 에너지에 대한 관점의 차이를 생각해 보는 것도 교과서를 이용하여 통합교과 논술을 대비하는 방법이 될 것이다.

이제 학생들은 논술을 따로 배우는 입시과목이라 여기지 말고 교과서를 정독하고 교과서의 내용을 기초로 하여 자신의 생각을 정리하여 파악하고, 우리의 주변 상황과 연계하여 생각해 보고 우리의 삶과 미래에 어떻게 관련되는지 등을 이해해야 한다.

박재완 대구 혜화여고 연구진학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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