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금질 끝!"…삼성 라이온즈 전지훈련 마치고 귀국

입력 2007-03-12 09:03:23

'전지훈련 만족도는 90점'

선동열 삼성 라이온즈 감독이 2달여에 걸친 해외 전지훈련을 마치고 11일 귀국하며 내린 평가다. 괌과 일본 오키나와에서 담금질을 마친 삼성은 특별한 부상자가 없는 가운데 많은 훈련량을 무사히 소화, 'V3'에 대한 자신감으로 차 있다. 이번 전훈기간 동안 선 감독은 새로운 선발진 구성과 '젊은 피'로 노쇠화한 타선에 활력을 불어넣는 데 중점을 뒀다.

▶선발진은 고민거리, 불펜은 OK=에이스 배영수가 팔꿈치 인대접합 수술로 올 시즌을 뛸 수 없는 상황에서 선발진을 새로 짜는 것이 불가피했다. 일단 5선발체제 아래 지난 시즌 방어율 2위(2.68)였던 제이미 브라운(11승9패)과 새로 영입된 크리스 윌슨의 선발 자리는 확정적이다. 다만 9이닝을 던진 윌슨의 방어율(9.00)이 좋지 않은 점이 불안한 대목.

남은 선발 3자리는 전병호, 임동규, 안지만, 임창용이 경쟁한다. 특히 지난해 부진했던 안지만은 구위가 살아나면서 선발 투수로 뛸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4월 군에서 제대하는 윤성환의 경우 불펜에서 시즌을 시작하겠지만 그의 구위에 만족감을 나타낸 선 감독이 5월에는 선발진에 합류시킬 것으로 보인다.

지난 시즌 두터웠던 불펜은 여전하다. 삼성의 뒷문을 지키는 'KO펀치' 권오준, 오승환이 건재하며 부상을 털어낸 좌완 강속구 투수 권혁이 중간계투진에 가담한다. 정홍준과 선발진 구성에서 빠질 투수들까지 합치면 경기 후반 다른 팀이 점수를 뽑아내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내야 두 자리, 외야 한 자리 두고 경쟁 중=탄탄한 수비력을 자랑하는 삼성 내야진 가운데 포수, 유격수, 3루수 자리는 지난 시즌처럼 진갑용, 박진만과 조동찬이 붙박이 주전. 지난 시즌 성적(타율 0.259)이 기대에 못 미쳤던 조동찬은 일본프로야구 타격왕 출신 사사키 인스트럭터의 지도 아래 방망이를 가다듬어 올 시즌 날카로운 타격 솜씨를 보여줄 태세다.

김한수, 박종호가 맡고 있는 1, 2루 자리에는 조영훈과 신명철이 중용될 것으로 예상된다. 롯데에서 이적해온 신명철은 빠른 발과 뛰어난 야구 센스로 삼성 타선에 활력을 불어넣어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다만 많은 훈련량에도 불구하고 조영훈의 타격 솜씨가 코칭 스태프의 기대 만큼 많이 늘지 않았다는 점이 아쉬운 부분이다.

좌익수, 중견수 자리는 부활을 예감케 하고 있는 거포 심정수와 박한이가 지키고 있지만 우익수 자리는 무주공산. 베테랑 3인방 김종훈, 김창희, 김대익에 강봉규와 지난 시즌 프로야구 2군 남부리그 수위 타자였던 이태호 등이 도전하는 형국이다.

선 감독은 "연습경기에서 잘 쳤던 양준혁(10타수 7안타, 3타점)은 올 시즌에도 좋은 활약을 보여줄 것으로 보이고 심정수의 재기도 타선에 큰 보탬이 될 것"이라며 "올해는 보다 재미있고 기동력 있는 야구를 보여주기 위해 발빠른 선수들을 적극 활용하겠다."고 밝혔다.

채정민기자 cwolf@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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