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고속인터넷 '두루넷' 일부 지역 가입자들이 업체 간 이합집산 및 이권 싸움 탓에 애꿎은 피해를 보고 있다.
지난달 갑자기 인터넷과 케이블 방송이 끊겼다는 이정승(49·대구 북구 서변동) 씨. "지난 10년간 초고속인터넷망인 '두루넷'을 써 왔지만 이렇게 아무 얘기 없이 서비스가 중단된 적은 없었다."는 이 씨는 "업체에 문의했더니 곧 해결해 주겠다는 말만하고 아직까지 아무런 조치가 없다."고 했다.
두루넷의 경우 대구 북구지역 케이블방송인 A사와 계약을 맺어 북구지역에 한해 케이블망을 함께 사용했지만 지난해 10월 말 계약이 만료되면서 더 이상 사용할 수 없게 된 것. 이미 지난해 1월 두루넷이 하나로텔레콤에 인수됐기 때문에 계약이 끝나더라도 인터넷 및 케이블 방송 서비스에 문제가 없어야 하지만 하나로텔레콤이 그동안 자체 케이블망 설치를 끝내지 못하면서 서비스 중단 사태가 불거지게 됐다.
게다가 계약이 끝난 뒤 싼 가격에 인터넷망과 케이블TV망을 제공하는 '경쟁자'로 나선 A사가 재가입자가 아닌 고객의 망을 거둬들이면서 소비자들은 영문도 모른 채 불편을 겪어야 했던 것.
상황이 이런 데도 업체들은 소비자 불편은 뒷전인 채 책임 회피에 급급한 실정이다. A사 관계자는 "하나로 텔레콤 측이 소비자들을 보호하려 했다면 계약이 만료되기 전 신규 망 개설 사업을 시작해 고객 피해를 최소화해야 하는 것 아니냐"며 "또한 계약이 끝난 뒤에도 4개월이상 더 사용할 수 있도록 했기 때문에 책임은 하나로 텔레콤에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하나로텔레콤 관계자는 "가입자가 많은데다 면적도 넓어 선로를 새로 설치하는데 시간과 인력이 많이 필요해 계약 만료 뒤까지 문제가 이어지게 됐다."며 "가능한 빨리 망 개설을 끝내겠다."고 말했다.
서상현기자 ssan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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