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목재 주택에 살아보니…은은한 나무향 숲속에 사는 느낌

입력 2007-03-10 16:16:33

"국산 목재로 집을 짓기를 참 잘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2년 전 국산 목재로 45평 규모의 주택을 지어 살고 있는 이용환(44·의성군 전곡면) 씨는 여러모로 좋은 점이 많다고 얘기했다. 친환경소재인 국산 목재로 집을 지어 살아보니 장점이 한 두 가지가 아니다.

"콘크리트로 지은 집은 새집 냄새가 나 아주 괴롭지요. 그러나 나무로 지은 집은 은은한 나무 향기가 나 마음이 편안해집니다. 자고 나면 개운한 것으로 봐 건강에도 좋은 것 같습니다."

집을 짓기 전에 이 씨는 여러 전원주택을 찾아다니며 어떤 집을 지을 것인가를 고민했다. 이런 과정을 거쳐 자연스럽게 국산 목재와 황토로 집을 짓기로 결정했다는 얘기다. 집을 짓는 데엔 평당 건축비로 350만 원이 들어갔다.

"수입 목재로 집을 지은 곳을 가보니 나무가 뒤틀리는 등 문제가 있다고 하더군요. 마침 시공업자도 권유해 국산 목재로 집을 짓기로 결론을 내렸습니다."

아직까지 별다른 문제가 없지만 나무로 지은 집인만큼 관리에 신경을 쏟아야겠다는 게 이 씨의 얘기다. 주변 이웃들도 집을 잘 지었다며 칭찬을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우리 기후에는 우리 목재가 적합하다는 생각이 든다."며 "주변 사람들에게도 국산 목재의 장점을 적극 알리고 있다."고 했다.

"우리 산하에 목조주택을 짓는 데에는 역시 우리 목재(木材)가 최고입니다."

15년 전부터 전원주택, 방갈로 등을 짓고 있는 임대용(38) 팔공비버하우징 대표는 목재에도 신토불이(身土不二) 원칙이 적용된다고 강조했다. 4계절의 변화가 뚜렷한 우리 땅에서 자란 나무로 만든 목재가 수입 목재에 비해 여러모로 장점이 많다는 얘기다.

현재 국내 목재시장은 8대 2 정도로 수입 목재가 우위를 점하고 있다. 캐나다, 스웨덴에서 들어온 미송 목재들이 우리나라에서 생산된 낙엽송 또는 잣나무 목재보다 시장 점유율에서 크게 앞서고 있다. 수입 목재에 비해 가격이 다소 비싸고 품질 고급화가 미진한 탓에 국산 목재가 힘을 쓰지 못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최근 들어 우리 목재의 우수성이 조금씩 알려지면서 국산 목재에 대한 인기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우선 미관에서 차이가 납니다. 국산 목재는 전체적으로 자연스런 색상을 갖고 있는 반면 수입 목재는 목재 간에 서로 차이가 있어요. 또 나이테가 조밀한 국산은 수입 목재에 비해 수축이 적어 내구성도 뛰어납니다."

목재시장에서 국산 목재의 가격은 수입에 비해 15~20% 비싸지만 이를 만회할 정도로 장점이 많다는 게 임 대표의 귀띔. 2년 전부터 국산 목재를 사용하기 시작한 그는 건축주들에게도 국산 목재를 사용할 것을 적극 권유하고 있다. 특히 웰빙바람이 불면서 친환경적인 국산 목재를 찾는 사람들이 부쩍 늘었다.

국산 목재와 황토를 이용, 전원주택을 지을 경우 평당 건축비는 350만 원가량. 춘양목 등을 이용, 전통 한옥으로 짓는 데엔 평당 600만 원 이상이 들어간다. "수입 목재를 사용하면 평당 건축비가 300만 원 정도로 국산 목재보다 낮은 편이지요. 하지만 국산 목재로 지은 옛 건축물들이 짧게는 수백 년, 길게는 1천 년 이상 끄떡없는 것을 감안한다면 국산 목재가 여러모로 장점이 많다고 봐야 합니다."

◇ 어디서 구입하나

"우리 집은 우리 나무로!"

국산 목재에 대한 높은 인기를 반영, 산림조합중앙회가 국내 목재시장에서 반경을 넓혀가고 있다. 경기 여주에 있는 가공공장에서 목재를 만들어 목재유통센터를 통해 전국에 판매한다.

산림조합중앙회 경북도지회도 대구시 동구 신암동 도지회 사무실 1층에 국산 목재 전시판매장을 갖추고 소비자들을 맞고 있다. 여기에서 판매되는 품목은 건축자재를 비롯해 조경시설재, 계단재 등 다양하다. 통나무집, 목조주택 휴양림, 산림욕장 등을 짓는 데 필요한 자재를 판매하며 각종 이동식 목조주택과 방갈로를 짓는 자재 구매도 가능하다.

경북도지회 김종환 차장은 "국산 목재는 따뜻한 느낌의 목질과 자연적인 아름다움이 있다."며 "나이테의 간격이 조밀해 내구성도 뛰어나다."고 강조했다. 또 짧은 기간에 공사가 가능하고 방음효과도 뛰어난 등 장점이 많다고 덧붙였다.(표 참조)

전원주택을 갖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늘어남에 따라 국산 목재에 대한 수요도 크게 늘어날 것이란 게 산림조합의 전망. 특히 농림부 지원, 한국농촌공사 주관으로 추진되고 있는 퇴직자와 지역 주민의 주거환경지원을 위한 전원마을 조성사업이 본격화되면서 국산 목재 수요가 더욱 촉진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문의 053)957-7990.

▷국산 목재 이래서 좋다

-따뜻한 느낌의 목질과 자연적인 아름다움

-공해를 일으키지 않는 환경친화적 자재

-나이테의 간격이 조밀, 내구성이 높음

-습도유지와 방음효과가 탁월해 쾌적한 환경 유지

▷국산 목조주택 이래서 좋다

-독창성과 멋을 최대한 살릴 수 있다.

-건식공법으로 공사기간(30평 짓는 데 한 달 보름가량)이 짧아 경제성이 높다.

-유독가스가 적고 확산도 낮아 화재시 인명피해가 적다.

(자료:산림조합중앙회 목재유통센터)

이대현기자 sk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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