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로잡힌 영혼/유재용 지음/문학사상사 펴냄
어린 응세는 태백산 무당에게 보내진다. 낭떠러지에서 까무러친 응세를 구하려던 무당 딸 정미가 그만 죽고만다. 응세는 자기가 죽지 않으려면 주변의 소중한 것을 제물로 바쳐야 한다는 얘기를 듣고 수많은 동물과 곤충을 목매달아 죽이는 일을 계속한다.
현재 한국소설가협회 이사장인 지은이의 여섯번 째 장편인 '사로잡힌 영혼'은 '문학사상'에 일부 원고가 게재된 후 15년만에 완성돼 출간된 작품이다.
무당의 수양아들이었던 어린시절의 기억을 비롯해, 병석에 누워 지냈던 젊은 날의 체험과 환몽을 담았다. 지은이는 등장인물과 사건이 자신의 "분신과 다름없으며, 내 체험과 꿈의 형상화"라고 밝히고 있다.
병마에 사로잡힌 한 소년의 그로테스크한 성장기를 범신론적인 상상력으로 그려내고 있는 이번 작품은 무속에서부터 민간신앙, 불교, 기독교까지를 아우른다. 포획된 영혼의 존재론적인 불안과 혼란을 종교라는 소재를 빌려 탐색해 간다. 여과없는 성희의 장면, 몸서리쳐지게 잔혹한 장면 등이 생동감 넘치게 그려지고 있다. 448쪽. 1만원.
김중기기자 filmton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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