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수성구 들안길 먹을거리 특구 첫 추진
'음식'이 대구·경북의 새 경쟁력으로 떠오르고 있다. 웰빙 문화에 발맞춰 음식을 특구나 마을 단위의 관광산업과 연계하려는 움직임이 대구·경북의 도시와 농촌에서 활발해지고 있는 것.
대구 수성구는 전국 최대 규모의 식당촌인 '들안길'에서 음식 관광 산업의 길을 찾고 있다. 오는 5월 '들안길 먹을 거리 특구'(가칭)를 재정경제부에 신청해 국내 첫 음식 특구로 등록하겠다는 것. 이달 말 최종 마무리될 들안길 먹거리 특구안에 따르면 전체 구역은 들안길 네거리에서 수성못까지 T자 모양의 40만 평 규모. 들안길과 수성못 주변 음식점 286곳을 포함한 지역을 특구로 지정해 자연 경관과 문화 관광 자원의 궁합을 극대화시켜 먹을 거리, 놀거리, 볼거리, 살거리가 어우러진 복합 위락 단지로 조성한다는 전략이다. 수성구청은 들안길 특구를 상징하는 '음식 박물관' (가칭)도 지을 계획인데 다음달 최종 용역 보고서 공청회, 주민 의견 청취를 거쳐 오는 6월쯤 특구 승인 및 지정을 목표로 하고 있다.
김영수 수성구청 위생과장은 "동대구역과 대구공항은 물론 대구~포항, 대구~부산 고속국도와 인접한 들안길은 전국의 어떤 곳보다 경쟁력이 커 특구로 지정되면 웬만한 제조업체 못지 않은 이익을 창출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경북 농촌에서는 '슬로푸드 마을' 바람이 불고 있다. 지난 2004년부터 파주, 포천 일대에 슬로푸드 마을을 시범 운영하고 있는 경기도가 방문객과 소득 수준을 각각 13배와 29배나 끌어올리면서 '슬로푸드'와 농촌 체험 관광을 연계시키는 방안이 학계와 농촌 마을에서 꾸준히 제기되고 있는 것. 경북도에서는 ▶친환경농산물로 만든 포항 오징어순대 ▶경주 등겨송편 ▶안동 식혜 ▶영주 인삼 튀김 ▶의성 도토리시루떡 ▶봉화 송이돌솔밭 ▶울릉 홍합밥 등 전통 음식을 발굴, 육성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지난 2005년 말 대구경북연구원 CEO 브리핑에서 '슬로우푸드 붐! 지역농업의 새로운 활로'를 발표했던 이상호 농림수산연구팀 연구원은 "단순한 농산물 생산이 아니라 식재료와 슬로푸드, 농촌체험관광을 연계시키려는 움직임은 한미 FTA로 우리 농업과 농촌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상준기자 all4you@msnet.co.kr
※ 슬로푸드 운동 : 대량생산·규격화·산업화·기계화를 통한 맛의 표준화와 전 지구적 미각의 동질화를 지양하고, 나라별·지역별 특성에 맞는 전통적이며 다양한 음식·식생활 문화를 계승 발전시키자는 운동. 1986년 이탈리아의 작은 마을에서 시작됐으며 미국의 세계적인 햄버거 체인인 맥도널드의 '패스트푸드'와는 대칭점에 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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