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대구 대안 제시를"…독자위원회 1차 회의

입력 2007-03-09 08:57:56

"변화된 시대와 다양한 독자의 욕구에 부응해야 한다". "냉철한 반성 위에서 객관적이 잣대로 보는 애향(愛鄕)논리의 개발이 필요하다".

8일 오후 4시 본사 부속회의실에서 열린 제6기 독자위원회 1차 회의에 참석한 독자위원들은 매일신문이 지역 대변지로서 더 나은 신문을 만들기 위해 요구되는 사항들을 일일이 지적하며 대안을 제시하는 등 활발한 논의를 벌였다.

김동률 위원장은 먼저 "서울에서 받아보는 매일신문은 정말 정겹다"고 운을 뗀 뒤 "지면에 여백이 너무 많은 경우 자칫 느슨한 느낌이 들 수 있다"며 공간배치에 있어서의 긴장감을 주문했다. 이어서 "사람에 관한 이야기가 역시 가장 많이 읽힌다"며, 인물에 대한 심층취재나 기획연재를 제안했다.

김 위원장은 또한 "올해 가장 큰 이슈인 대통령 선거와 관련, 매일신문이 이에 대한 취재보도를 어떻게 할 것이며, 어느 정도 준비를 하고 있는지 독자에게 알릴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어서 '2011 세계육상선수권대회 대구 유치'에 관한 보도가 지나치게 찬양 일변도로 흐른 것은 신문 본연의 기능을 외면한 것이라고 지적하고, 아무리 지역을 위한 일이지만 외국 도시의 언론처럼 부정적인 측면도 제시하는 냉정함이 아쉬웠다고 밝혔다.

조윤숙 위원은 "'전경옥입니다'·'3040광장' 등 칼럼의 내용이 다양하고 알찼고, '범죄로 내몰리는 우리 아이들' 등의 기획도 좋았다"고 호평을 한 뒤, "'남녀공학 10년' 진단 기사의 경우 마치 여학생이 남학생의 기득권을 빼앗은 뉘앙스가 있어 눈에 거슬렸다"고 했다.

조 위원은 또한 "사립학교법 개정 문제와 부동산 투기 관련 보도에 있어서 종교계나 한나라당 또는 건설업계의 입장에 편중되지 않았는지 생각해봐야 한다"고 꼬집었다. 조 위원은 이어서 향후 여성단체와 시민운동에 대한 보도를 더 늘려줄 것을 주문하기도 했다.

김종태 위원은 건설·유통 등 경제적인 문제에 초점을 맞췄다. "외지 기업을 통한 지역 자본의 역외 유출 현상이 심각하다"는 김 위원은 "20~30년 후 대구의 생존과 젊은 사람들이 살 만한 도시로 만들기 위해 지역 대변지인 매일신문이 장기 대안을 제시해 달라"고 당부했다.

조광현 위원은 "사설과 기사의 내용이 불협화음을 일으키는 사례가 많다"고 분석하고 "한미FTA 협상에 관한 보도의 경우 사설은 그 세부 내용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데 반해 기사는 단순 보도가 많았다"고 평가했다.

그리고 세계육상선수권대회 유치운동 보도와 관련해서도 찬반양론 등 '다원성'을 담아내는 노력이 부족했다고 밝혔다. "마치 대구가 개최지로 확정이나 된 것처럼 우리끼리 흥분할 것이 아니라, 경쟁도시의 역량이나 분위기를 살펴보는 등 차분한 대응이 필요했다"고 꼬집었다.

이욱 위원은 "매일신문 독자층이 점점 더 고령화되어 가고 있다"며 "젊은 독자층 확보를 위한 면밀한 분석과 대응전략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서 "지역에서 활약하고 있는 인재들을 집중 조명하고, 주변 인물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등장시키는, 전국지와는 차별화 된 '틈새시장' 공략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김태곤 위원은 "1회성이고 단발적인 기사보다는 후속 기사에 대한 지속적인 배려로 독자들의 기대감을 충족시켜야 한다"고 역설하고, "옛 향수에만 몰입된 과거 지향적 특집물이 많은 경향이 있다"고 꼬집었다. 김 위원은 또 " 다양한 시각에서 대구·경북 곳곳에 숨겨진 이야기를 포착해 기사화할 것"을 제안했다.

위원들은 시·도민 모두가 관심을 가질 만한 지역 밀착형 기사 발굴을 주문하면서, 신문 지면에 등장하는 인물이나 기고자의 격을 한층 더 낮출 필요가 있다는 논의로 회의를 끝맺었다.

조문호기자 news119@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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