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속의 오늘-대원군 서원 철폐

입력 2007-03-09 07:02:52

흥선대원군이 지방 양반들의 거점이던 서원을 철폐하는 작업이 1871년에 일어났다. 대원군은 정권을 잡자 왕권의 권위를 높이고 민폐를 줄이는 한편 병인양요로 궁핍한 국가재정에 도움이 되는 정책의 하나로 서원을 철폐했다.

초기의 서원은 인재를 키우고 先賢(선현)·鄕賢(향현)을 제사지내며 유교적 향촌 질서 유지 등 긍정적인 기능을 발휘하였으나 차츰 혈연·지연 관계나 학벌·사제·당파 관계 등과 연결되어 지방 양반층의 이익집단화하는 경향을 띠게 되고 賜額(사액)서원의 경우 부속된 토지는 면세되고 노비는 면역되기 때문에 양민의 投託(투탁)을 유인하여 그들의 경제적 기반을 확대하는 등 병폐도 많았다.

1864년에 집권한 대원군은 疊設(첩설)·私設(사설) 서원을 조사하여 폐지하고 서원의 경제적 기반을 조사하여 불법적인 것은 국가에 환수하라는 명령을 내렸고 1868년에는 서원에 나누어 준 토지도 세금을 징수하도록 하고 서원의 장은 지방 수령이 맡아 서원을 주관하는 조처를 시행했다. 1871년에 서원철폐를 단행해 소수서원·도산서원 등 모범적이고 유명한 서원 47개만 남기고 나머지는 모두 철폐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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