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방의 창] 중풍이야기②

입력 2007-03-08 16:55:35

중풍은 부정적인 감정만이 그 원인이 아니라, 쾌락의 과도한 감정으로도 생길수 있다. 홀어머니가 노총각 아들을 장가보내 제주도에서 신혼여행을 마치고 돌아오는 모습을 보고 너무 즐거워하다 쓰러진 경우도 보았고, 노래방에서 신나게 노래 부르다가 쓰러진 중풍 환자도 있었다.

쾌락과 분노 두 가지가 다 지나치면 중풍의 원인이 될 수 있는 것이다. 좋아도 마음바람, 싫어도 마음바람을 일으킬 수 있다. 우리말에는 '좋아 죽겠다.', '싫어죽겠다.'는 말이 있는데 어떤 국문학자들은 부정적인 표현이라며 국민성을 운운하며 염려하지만 실제로 너무 좋아도 죽을 수 있고, 너무 싫어도 죽을 수 있는 것이다.

중풍에 있어서 가장 큰 원인은 마음의 불 때문이다. 대부분의 중풍 환자는 과거에 정신적으로 심한 타격을 받았거나 아니면 오랜 기간 동안 계속된 스트레스가 누적되어 있는 경우가 많다. 또한 환경적인 면에서 중풍의 원인을 찾을 수도 있는데 요즘 현대인들은 하체운동이 너무 부족한 편이다. 상대적으로 머리는 지나치게 많이 쓰는데 비해, 별로 걷지도 않고 자동차만 타는 경우가 허다한데, 자동차마저도 오른발만 사용하는 오토매틱 방식은 더욱 운동을 부족케 하고 있다. 가끔씩은 흙길을 맨발로 걷는 것이 비장을 튼튼하게 하며 중풍뿐 아니라 골다공증의 예방에도 아주 효과적일 수 있다.

때로는 가까운 사람과 익숙한 환경을 떠나는 것도 좋은 약이 된다. 물 맑고 풍광 좋은 산사 등에서 자신이 미워했던 사람에 대해 용서하는 마음을 가지는 것이야말로 중풍 예방 및 치료의 지름길이 될 때가 많다.

살아가면서 때로는 손해를 보아야 하는데 모든 일에서 득을 보려 한다면 결국 크게 잃는 일이 생기게 마련이다. 중풍 예방 비결을 한마디로 말하자면 나에게 스트레스를 주는 사람의 입장에 서서 다시 생각해 보자는 것이다.

이정호 (테마한의원 한의학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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