學位(학위)를 위조하거나 브로커에게 돈을 주고 외국의 가짜 대학이나 저급한 대학에서 엉터리 학위를 받는 사람들이 심심찮게 적발된다. 가짜 학사와 석사, 박사까지 적당한 절차를 거쳐 적당한 가격에 사는 것이다. 현직 대학교수'정치인'목사 등 이른바 사회지도층 인사들은 박사를, 그 아래층 사람은 대체로 그 아래 학위를 산다. 적당한 쓰임새가 있기 때문이다.
◇허세 부리기에도 쓰이지만 실속을 차리는 데도 필요하다. 자격증이 따라오는 학위라면 말할 나위가 없다. 그러나 장식용, 허세용으로 구입한 것으로 보이는 학위도 결국은 그만한 실속을 챙길 수 있다. 대학교수나 정치인들이 博士(박사)를 사는 것이 그런 경우이다. 교수는 대우가 달라지고 명망도가 달라진다. 정치인은 표를 얻는 데 한몫 톡톡히 한다. 그런 계산이 깔려있기에 위험한 거래를 한다. 그런데 흔해 빠진 학사를 사는 사람은 얼핏 보면 이해하기 어렵다.
◇학위는 일정 수준의 학술상 능력이나 성과에 대하여 국가 또는 대학이 수여하는 칭호를 말한다. 엄격한 법 규정에 의해 수여된다. 학위의 종류도 학사'석사'박사'명예박사 등 4종으로 明文化(명문화)돼 있다. 학위를 받은 사람은 교육부에 등록을 해야 한다. 또 박사'명예박사 학위를 받은 사람은 학위의 명칭을 사용할 때 수여한 대학 이름을 표시하도록 규정돼 있다.
◇4년제 대학생들은 졸업하면 수료증처럼 자동으로 주는 것으로 여겨지는 학사 학위이지만, 4년제 대학을 다니지 않는 사람, 다니지 못한 일부 사람들에게는 학사 학위가 悲願(비원)이다. 있는 사람에겐 하찮게 보일지라도 그렇다. 못 배운 한에서건 사회적 불이익 때문이건 무학위자의 비원은 학벌 사회의 뿌리깊은 병리현상에 닿아있다.
◇내년부터 專門大學(전문대학)도 4년제 대학처럼 학사 학위를 수여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전문대학을 졸업하고 산업체에 근무하는 사람에 한해서 전문대학에서 전공심화과정을 이수하면 학사학위를 받을 수 있도록 국회에서 심의 절차를 진행 중이다. 법안이 통과될 경우 전문대학과 근로자, 산업체가 서로 발전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공부해서 학위를 취득하겠다는 사람에게는 가능한 모든 통로를 열어야 한다.
김재열 논설위원 soland@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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