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천에 가면 꼭 들러야 할 곳

입력 2007-03-07 07:58:45

합천하면 해인사가 먼저 떠오르지만 합천에는 볼거리가 많은 곳이다.

합천댐 근처에 위치한 합천영상테마파크에 들어서면 일제 강점기로의 시간여행을 할 수 있다. 테마파크 중앙에 있는 서울역의 멈춘 시계처럼 이곳의 시간은 1940년대로 고정돼 있다. 서울역 오른쪽은 경성중앙방송국. 지금은 롯데호텔과 신세계백화점이 들어선 반도호텔과 동화백화점이 그대로 재현돼 있다. KBS 드라마 '서울 1945'의 촬영장이다. 합천영상테마파크는 식민지 시대를 테마로 한 이색 세트장이다. 기와집, 초가집이 대부분이어서 민속촌을 떠올리게 하는 여느 세트장과 다르다. 일본식 2층집이 가득 세워진 적산가옥 골목길, 코티 화장품, 별다방, 작명소, 러시아어 간판이 걸린 카페…. 산책하면서 구석구석 뜯어보는 재미가 쏠쏠하지만 세트 안을 들여다보면 텅 비어 있다.

한쪽으로 기울어진 흉측한 모습의 평양 전화국 등 전쟁의 상흔이 곳곳에 배어나는 전쟁터 세트장은 영화 '태극기 휘날리며'를 촬영한 곳이다. 피란민을 싣고 달리던 기차도 세트장 한구석에 홀로 관광객을 기다리고 있다. 스피커에서는 연방 영화의 주제가가 울려펴진다. '서울 1945' 세트장과 달리 세트장 분위기가 너무 나기 때문에 아쉬움을 준다.

SBS 드라마 '패션 70', 영화 '바람의 파이터', MBC 드라마 '영웅시대' 등도 합천영상테마파크에서 촬영했다. 입장료 성인 2천 원.

일해공원으로 명칭변경이 확정된 새천년 생명의 숲은 황강변에 위치해 있다. 한적하기 때문에 산책을 하기에 좋고 벤치에 앉아 쉬기 좋은 곳이다.

합천읍에서 남서쪽으로 16km 지점에 위치한 합천호는 1988년 12월에 댐이 완성되면서 만들어졌다. 7억 9천만t의 물을 저장할 수 있으며, 합천에서 댐을 지나 거창까지 이어지는 호반도로는 춘천호나 충주호를 연상시키는 낭만적인 드라이브 코스로 유명하다. 깨끗하고 맑은 계곡물과 수려한 주변 경관이 인상적이다.

전망이 좋은 언덕에 위치한 음식점에서 합천호를 바라보며 차를 한잔 마시거나 식사를 하는 것도 운치가 있다. 합천댐에서 대병면 쪽으로 가다가 회양삼거리에 위치한 들꽃촌(055-933-7660)은 인근에서 소문난 음식점이다. 자연산 송이밥과 흑태찜이 주메뉴. 합천호를 바라보면서 식사도 할 수 있고 전통차를 마시면서 산책도 할 수 있다. 송이밥은 참기름으로 볶아 맛이 고소한 영양식이고 흑태찜은 매콤한 양념으로 군침을 돌게 한다. 송이밥 1만 원, 흑태찜 2만 5천 원(4인 기준).

글·모현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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