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흥해읍 북송리 마을이 1일 3·1절을 맞아 태극기 물결로 넘쳐났다.
이라크 자이툰부대에 근무 중인 한충희(33) 대위가 자비를 들여 고향 마을인 이 곳 200여 가구에 태극기를 선물로 보내온 것.
자이툰부대 경비중대에 근무하는 한 대위는 지난달 20일쯤 고향에서 농사를 짓고 있는 아버지 한상길(61) 씨와 안부 통화를 하다가 마을 주민 대부분이 태극기를 갖고 있지 않다는 소식을 접하고 곧바로 사비 120여만 원을 보냈다. 아버지 한 씨는 태극기 200여 개를 구입해 주민들에게 돌려 이번 3·1절 온마을에 태극기를 달 수 있게 했다. 또 한 대위의 아름다운 행동을 전해들은 흥해읍도 40여만 원을 들여 마을 진입도로 전주에 국기꽂이를 설치했다.
아버지 한 씨는 2일 "아프카니스칸에서 파병 근무 중이던 병사가 목숨을 잃는 안타까운 사고소식을 접하고 같은 파병 장병을 아들로 둔 부모로서 나라사랑의 의미를 새롭게 갖게 됐다."고 말했다.
마을 이장 강경수(53) 씨는 "우리 동네는 정월대보름 달집태우기 행사를 5년째 이어오고 있는데, 앞으로는 전가정 100% 태극기 다는 마을로도 거듭 나 후손들에게 애국정신을 길러 주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 대위는 해군사관학교를 졸업한 후 해병 1사단을 거쳐 지난해 9월 자이툰사령부 경비중대 소속으로 이라크로 파병됐으며 오는 9일쯤 근무를 마치고 귀국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포항·이상원기자 seagull@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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