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구리소년 가족 "반인륜범죄 공소시효 폐지" 요청

입력 2007-03-01 09:27:13

한나라·우리당 방문

'대구 개구리 소년' 아버지 김현도(47) 씨 등 '전국 미아·실종자 가족찾기 시민모임' 회원 5명은 28일 한나라당과 열린우리당을 방문, 실종사건 수사가 영구 미제로 남지 않도록 관련법을 신속히 개정해줄 것을 촉구했다.

미아찾기 모임 나주봉 회장은 이날 한나라당 강재섭 대표에게 "개구리소년들 실종·살인사건의 경우 전세계 어디서도 찾아볼 수 없는 전대 미문의 사건"이라며 "유가족들 가슴을 도려내는 아픔을 덜어주기 위해서 공소시효를 폐지, 이전사건에도 소급적용이 되도록 입법해달라."고 요청했다.

사건발생 16년이 지났지만 김현도 씨도 "아직 불면증에 시달리고 있으며 가족들에게 웃음이 사라진 지 오래"라며 "제발 범인이라도 찾아내 억울함이라도 풀어 달라."고 호소했다.

3년 전 경북 상주의 한 아파트 놀이터에서 송차분(81) 할머니를 잃어버린 가족도 "경찰에서 수사의 방향을 잡지 못하니 가족들이 나서 CCTV도 확보하고 추적할 만한 증거를 찾고 있다."면서울분을 터뜨렸다.

고교 3년인 손지희(18) 양도 "지난 1월 여의도에서 지하철을 타고 오는 도중 실종된 아빠를 찾아주세요."라며 애원했다.

이에 강 대표는 "한나라당은 공소시효 연장에 대해 전향적으로 검토하겠지만 이는 위헌소지가 없도록 법적·기술적 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고, 열린우리당 정세균 의장도 "경찰 등 관계기관에서 좀 더 노력하고 필요하면 법이나 제도,예산 부분에 관심을 쓰겠다."고 약속했다.

한편 이날 열린우리당 문병호(인천 부평갑) 의원은 실종자 유가족들과 함께 화성연쇄살인사건, 대구 개구리소년 사건, 이형호 군 유괴살인사건 등 반인륜적 강력범죄에 대한 공소시효의 적용배제를 촉구했다.

권성훈기자 cdrom@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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