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맙다! 국내 항공사 승무원 나이 24, 25세 제한 철폐"
교육 대학원을 졸업한 뒤 교사 임용시험을 준비했던 윤남홍(30·여) 씨는 최근 무용 선생의 꿈을 과감히 접었다. 나이 제한에 걸려 번번이 포기해야 했던 비행기 승무원의 꿈이 항공사의 나이 제한 규정이 폐지되면서 가능해졌기 때문. 윤 씨는 지난 12일 대한항공사가 나이 제한 규정을 폐지한다는 발표를 하자마자 바로 승무원 양성 학원에 등록했다. 윤 씨는 "나이 서른에 승무원을 준비할 수 있는 기회가 찾아왔다는 것이 믿기지 않는다."며 "한국을 대표하는 승무원이 되고 싶다."고 좋아했다.
국내 항공사들이 객실 승무원의 나이 제한 규정을 폐지하면서 20대 후반이나 30대 전문직 여성들을 중심으로 승무원 열풍이 불고 있다. 지난달 19일 아시아나 항공사가 나이 제한을 폐지한 뒤 대한항공도 지난 12일 이 같은 방침을 발표하면서 승무원 시험 응시 붐이 일고 있는 것. 주인공들은 대부분 영어강사, 무용교사, 전문직 모델 등 자신의 분야에서 상당히 능력을 입증받은 전문직 여성들. 또 국내 항공사의 24, 25세로 규정된 나이 제한 때문에 외국 항공사로 눈길을 돌렸던 준비생들도 국내 항공사 시험에 몰리고 있어 이 같은 분위기를 더욱 고조시키고 있다.
김명은(29·여) 씨는 국내 항공사의 나이제한 규정 폐지를 듣고 항공사 시험 공부 방향을 바꿨다. 그동안 나이 제한때문에 외국 항공사 시험을 준비했지만 앞으로는 국내 항공사도 응시할 수 있게 되면서 '한국식 승무원' 시험 비법을 익혀야 했기 때문. 김 씨는 "앞으론 영어회화보다는 토익 시험과 면접에 중점을 둬야겠다."며 "한국에서 부모님과 함께 살며 일 할 수 길이 열려 너무 좋다."고 했다.
승무원 열풍 덕에 승무원 양성학원에도 문의 전화가 빗발치고 있다. 나이 제한 폐지 발표 이후 하루 평균 수십 통의 문의 전화가 폭주하고 있는 것. 서울에 본사를 둔 승무원 양성학원인 '코세아' 대구지사에 따르면 발표 한 달 만에 수강생이 20% 정도 늘었고 하루 평균 20통의 전화 중 반 이상이 나이 제한 폐지 관련 문의라고 했다.
또 다른 승무원 양성학원인 '스카이'의 오동우 차장은 "30대 여성들의 문의가 꾸준히 늘고 있는데다 상대적으로 나이가 많은 30대 전문직 수강생들이 늘면서 수업 분위기도 더욱 활기가 넘치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올해 국내 항공사의 객실 승무원 채용 인원은 500명 선으로, 지난해에 비해 배 정도 늘었다.
정현미기자 bor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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