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대통령 vs 이명박 vs 박근혜 '경제 공방전'

입력 2007-03-01 09:56:03

노무현 대통령과 이명박 전 서울시장·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간에 '경제 대통령론'을 둘러싼 공방전이 뜨거워지고 있다.

노 대통령은 최근들어 이 전 시장의 한반도 대운하 구상에 대해 의구심을 표시하고 "정치를 잘 아는 대통령이 나왔으면 좋겠다."고 하자 이 전 시장은 "경제없는 정치가 어디있느냐."고 반박하고 나섰다. 박 전 대표는 경제살리기의 중요성을 부각시킴으로써 노 대통령을 겨냥하는 한편 "경제를 살리려면 경제정책 하나만으로는 안 된다."고 이 전 시장에 대해서도 날을 세웠다.

노 대통령은 최근 열린우리당 신임 지도부와의 회동에서 한나라당 대선후보군에 대해 언급하면서 "운하(한반도대운하 지칭)가 우리 현실에 맞는 것이냐."고 말했다고 한 참석자가 28일 전했다.

노 대통령은 또 이 전 시장과 박 전 대표 등을 함께 거론하면서 "우리 사회의 역사가 퇴행하는 것이 아닌지 고민스럽다."며 우회적으로 비판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 대통령은 지난 달 27일 인터넷 매체와의 회견에서는 "정치를 잘 아는 사람이 차기 대통령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이 전 시장은 28일 고려대 경영대학원교우회 모임인 '고경아카데미' 초청특강 후 기자들에게 "요즘은 경제가 정치다. 21세기에 경제없는 정치가 어디 있는가."라고 되물었다.

아울러 검증논란과 관련해 "자기 이익을 위해 당에 상처를 주고 국민에 걱정을 끼쳐서는 안된다."면서 박 전 대표 측을 우회적으로 겨냥한 것으로 비쳐졌다.

박 전 대표도 이날 광양항 항운노조 간담회를 통해 "경제를 살리려면 경제·외교·안보를 종합적으로 활성화해야 한다."며 "외교·안보를 확실히 해야 하고 국제적 신뢰를 쌓아 외국에서 안심하고 한국에 투자할 수 있게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자신의 외곽조직인 '강북포럼'의 창립 행사에 참석, "선진화를 위한 첫 번째 과제가 지도자 리더십을 올바로 세우는 것이라면 두 번째는 경제 살리기"라며 "국가가 국민에게 가장 잘못하는 게 일하고 싶은 국민에게 일자리를 드리지 못하는 것"이라며 현 정부의 경제 실정을 비판했다.

서봉대기자 jinyoo@msnet.co.kr

▲ 최근 노무현 대통령과 한나라당 대선주자인 이명박 전 서울시장 및 박근혜 전 대표간에 신경전이 벌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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