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cape)하동의 봄은 잔치로 시작된다

입력 2007-02-28 07:51:09

고로쇠 약수·야생차 등 줄이어

하동은 축제의 땅이다. 축제는 곧 잔치다. 수십명이 모이든 수백명이 모이든 사람이 모이면 잔치를 벌인다. 하긴 5일장이던 화개장터는 전라도와 경상도의 경계를 허물어뜨렸다. 장터가 곧 잔치마당이다.

하동에서는 봄기운이 솟구치는 이맘때부터 축제가 시작된다.

▶고로쇠약수제

하동의 축제는 지리산 고뢰쇠약수로부터 시작된다. 봄기운은 땅을 박차고 가장 먼저 지리산 청정 고로쇠 액을 밀어올린다. 지리산 청학동(청암면)과 화개면에서는 매년 경칩(올해는 3월6일)을 전후해서 '지리산 고로쇠약수제'를 연다. 올해로 16번째인 이번 축제는 '2% 부족한 내 입술을 적셔 줄 봄의 맛'을 슬로건으로 내걸고 오는 3월11일 청암면 묵계리 학동마을에서 열린다. 이번 행사는 지리산 전통마을인 청학동의 특성에 어우러진 제례의식을 중심으로 청학 12띠 풍물패가 이끄는 길놀이와 제례의식을 시작으로 고로쇠 무료시음행사와 축하공연 등이 계획돼있다.

지리산 고로쇠 약수는 700~1000m이상의 고산지대 특유의 자연조건에서 생성돼 다른 지역 고로쇠 약수와 맛이 다르다. 고로쇠 약수는 관절염과 신경통, 위장병 등 각종 성인병에 효험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화개벚꽃축제

해마다 벚꽃이 필 때 쯤에는 화개장터로 가는 십리길이 주차장으로 변한다. 섬진강과 쌍계사 화개동천에 흐드러지게 핀 벚꽃, 바람에 날리는 꽃잎과 어울려 빚어내는 화개벚꽃 십리길은 일생일대의 장관이다. 오는 3월30일부터 4월1일까지 화개벚꽃축제가 열린다.

화개장터는 전라도와 경상도의 경계가 없는 화합의 장터로도 유명하다. 강만 건너면 전남 구례와 광양이다. 화개벚꽃길은 화개면 초대면장이던 김진호씨가 화개장터에서 쌍계사까지의 도로와 화개교 개통을 기념하기위해 군민과 유지들의 성금을 모아 벚꽃나무 1천200여 그루와 홍도화 200여 그루를 심으면서 조성된 길이다.

▶하동야생차 문화축제

하동군이 야심적으로 추진하는 축제가 '하동야생차 문화축제'다. 오는 5월17일부터 20일까지 개최되며 올해로 12번째를 맞는다. 하동군청에서는 올해 축제는 '왕의 녹차'를 슬로건으로 내세우면서 '내가 만든 왕의 녹차', '마을별 녹차체험행사', '천년차 마시기' 등의 군민과 관광객들이 함께 할 수 있는 축제행사를 마련하고 '대렴공의 녹차 씨앗을 찾아라'와 '녹차 및 관련제품 깜짝 세일', '불일폭포 가족 등반대회' 등의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차축제의 변신을 꾀한다는 계획이다. 하동군은 이를 통해 야생차축제를 주민, 생산농가는 물론 차를 사랑하는 관광객 모두가 함께 참여하는 축제가 될 것으로 자신하고 있다.

이밖에 하동에서는 4월에는 하동출신의 소설가 이병주선생의 문학세계를 재조명하는 이병주 문학제가 열리고 박경리선생의 '토지문학제'는 물론 전어축제, 개천대제, 악양 대봉감축제, 참숭어축제 등 다채로운 축제가 일년내내 끊이지않고 이어진다.

서명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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