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발! 2008 대학입시)⑧종합

입력 2007-02-27 07:13:01

2008학년도 대학입시 세부사항이 아직 확정되지 않은 상태에서 대다수 수험생과 학부모들은 불확실성과 전례 없음 때문에 불안할 수밖에 없다. 그러나 어떤 제도 하에서도 실력 있는 학생이 손해를 보는 일은 없다는 사실을 명심하고 기본에 충실하면서 향후 입시 일정을 꼼꼼하게 챙기면 된다.

재학생과 재수생은 입시 전략 면에서 다소 차이가 있어야 한다. 재학생은 수시모집을 십분 활용해야 하는 반면 재수생은 내신 성적이 이미 정해져 있으므로 수능 성적과 대학별 고사 대비에 초점을 맞추어야 한다.

▶ 여전히 수능이 가장 중요하다.

2008학년도 대학입시는 수능 성적이 9등급으로만 표기되기 때문에 종전보다는 변별력이 떨어진다. 9등급의 수능에서는 한두 영역에서 만점을 받고 다른 한두 영역에서 나쁜 등급을 받는 것보다 만점을 못 받아도 전 영역을 골고루 잘 하는 것이 더 낫다. 따라서 올해는 전 과목에 힘을 골고루 안배하는 것이 중요하다. 서울대는 2학기 수시에서 수능 성적을 최저학력 기준, 정시에서 지원 자격으로만 활용할 예정이다. 그러나 서울대를 제외한 대부분의 대학에서는 수능 등급을 점수화할 계획이기 때문에 수능은 여전히 가장 중요한 전형 요소로 영향력을 유지할 것이다. 서울대도 정시에서 수능 성적이 일정 수준이 되지 않으면 지원 자체가 불가능하기 때문에 수능 비중을 무시할 수가 없다.

▶ 재학생

현대는 모든 것이 정보전의 양상을 띠고 있으므로 입시와 관련된 각종 정보의 입수와 분석, 그에 따른 적절한 대책의 강구가 꼭 필요하다. 그러나 확실한 주관이나 자기 스타일 없이 유언비어처럼 나도는 정보를 뒤쫓다 보면 우왕좌왕하다가 한 해를 낭비해 버리기가 쉽다. 재학생은 2학기가 되어야 성적 변화가 일어나므로 조급하게 서두르지 말고 1학기에는 기초를 다지는 데 최선을 다해야 한다. 초반에 모의고사 성적이 좋지 않다고 크게 염려할 필요도 없다.

△ 수시, 정시에 대한 대책

재학생의 경우에는 수시모집을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지망 대학의 전형 요강과 심층면접 경향을 먼저 면밀히 분석하고 가능성을 검토해야 한다. 그렇다고 오로지 수시에만 모든 것을 거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해마다 수시에 매달리다가 수능시험을 망친 사례가 많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최종 목표는 정시모집이라고 생각하며 내신 성적 관리와 수능 대비 모두 철저히 해야 한다.

△ 학생부 관리

학생부는 수시모집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전형 요소이다. 수시모집 1단계에서는 많은 대학들이 학생부 성적만으로 모집 정원의 일정 배수를 선발하기도 한다. 2008학년도에도 전체 모집 정원의 50% 이상을 수시모집으로 선발한다. 따라서 수시에 지원하기 위해서는 3학년 1학기 성적 관리를 잘 해야 한다. 정시모집에서는 학생부 성적의 실질 반영 비율이 낮을 것으로 예상된다. 대부분의 대학들이 교과 영역 중심으로 학생부를 반영하지만, 비교과 영역까지 반영하는 대학들도 많기 때문에 특히 수시모집에 지원하고자 하는 수험생들은 학생부 비교과 영역에 대해서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

▶ 재수생

△ 학습 습관의 분석과 반성

상당수의 재수생들이 연초에는 의욕과 자신감을 가지고 생활을 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슬럼프에 빠지는 경우가 많다. 이는 공부를 해도 생각만큼 성적이 향상되지 않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한 번 틀린 부분은 반복해서 틀리는 경향이 있으며, 처음 공부할 때 싫었던 단원은 계속 보지 않고, 자신이 좋아하는 과목이나 단원만 되풀이하기가 쉽다. 또 한 번 공부한 과정을 되풀이하기 때문에 기본 개념이나 원리는 건성으로 넘어가고 문제 풀이에 집중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런 학습 방법으로는 기대하는 성적 향상을 이루기가 어렵다. 항상 처음 접한다는 자세로 철저하게 기초를 다지는 자세가 필요하다.

△ 수시모집

일부 대학을 재외하고는 재수생도 재학생과 마찬가지로 수시모집에 지원할 수 있다. 재수생은 정시모집으로 대학에 간다고 생각하되 대학별로 구체적인 전형 요강이 발표되면 지원 자격 등을 미리 살펴보고 수시에도 지원할 필요가 있다. 수시에 지원할 형편이 못 되는 재수생들은 우수한 재학생들이 수시모집으로 빠져나가면 정시모집에서 재수생이 유리해질 수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두고 수능과 대학별 고사에 전념해야 한다.

▶ 심리적 안정과 자신감

수험생활은 누가 좀 더 차분하게 마음을 가라앉히고 안정감을 유지할 수 있느냐에 따라 승패가 좌우된다. 어느 누구도 궁극적으로 수험생에게 안정감과 자신감을 심어주지 못한다. 하루하루 계획한 만큼의 목표를 반드시 달성하여 성취감을 쌓는 것이 안정감과 자신감의 바탕이 된다. 하루 일과가 시작될 때와 마칠 때 '나는 나의 목표를 반드시 달성할 수 있다.' 라고 긍정적인 자기암시를 하면 많은 도움이 된다. 매사에 자신감을 가지고 어떤 경우에든 낙관적으로 생각하도록 노력해야 한다.

▶ 학부모 유의사항

가정은 수험생이 생활의 피로를 풀고 심리적 안정을 얻게 되는 휴식처일 뿐만 아니라 활력을 얻게 되는 에너지원이다. 그러나 많은 가정에서 관심이 지나쳐 오히려 수험생을 부담스럽게 한다. 지나친 간섭은 수험생을 소심하게 만들 가능성이 높다. 소심한 학생은 결정적인 순간에 실수를 하거나 자신의 역량을 발휘하지 못한다. 학부모가 믿고 모든 것을 맡긴다는 자세를 보여줄 때, 수험생은 더욱 강한 책임감을 느끼게 되고 스스로 알아서 생활을 관리하게 된다. 학부모로서는 매달 치르는 모의고사 성적에 초연해질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모의고사는 전국 수험생 가운데서 현재 자신의 상대적 위치를 알아보고 자신의 취약 부분을 파악하는 학습의 한 과정이지 수능 성적을 예측하는 지표가 아니라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

김재경기자 kjk@msnet.co.kr

도움말 : 대구진학지도협의회, 송원학원 진학지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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