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AAF 실사단 기자회견 "유치 열기 만장일치 공감"

입력 2007-02-26 10:14:36

"대구월드컵경기장은 기술적인 부분에서 전혀 문제점이 없었다. 칭찬할 것밖에 없다. 또 실사단이 만장일치로 공감한 것은 대구 시민들의 호응과 열기였다. 이를 구두로 라민 디악 IAAF 회장에게 전하고, 보고서로도 제출하겠다."

2011년 세계육상선수권대회 개최지 결정과 관련, 대구에 온 국제육상연맹(IAAF) 실사단이 24일 오후 인터불고 호텔에서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서 대구의 경기장 시설과 시민들의 유치 열기에 대해 'Very Excellent', 'Very Very Special' 등의 표현으로 극찬했다.

실사단은 그러나 한국의 육상 수준과 대회 개최 시기인 8월의 날씨, 한국 정부의 지원, 마케팅 능력 등에 대한 우려도 표시했다. 특히 실사단장인 헬무트 디겔(독일) IAAF 부회장은 선수와 코치, 스포츠대학 교수를 지낸 경력을 앞세워 (한국이 육상 후진국임을 염두에 둔 듯) 육상의 장점에 대해 장시간 설명하면서 "한국은 육상을 발전시키기 위해 해야 할 일이 많다."고 강조했다.

-대구에서 실사한 소감은.

▷디겔=공항에 도착했을 때 대구 시민들의 열렬한 환대를 받고 무슨 일이 있는 걸로 착각할 만큼 의아했다. 호텔과 실사장, 이동하는 거리에서도 시민들의 환대가 계속됐다. 대구의 유치 의지는 강력한 장점이다.

-대구월드컵경기장은 IAAF의 1급 시설로 인정받았는데 어떤 점이 뛰어난가.

▷디겔=매우 훌륭하다. 기술적으로 전혀 문제가 없었다. 광고 시설도 좋다. 월드컵을 치른 경험을 축적했다. 접근성과 교통시설도 좋다. 투척장 등 규격도 문제없다. 경기장은 칭찬할 것 밖에 없다.

-대구 시민들의 열성을 보고서에 어떻게 기술할 건지.

▷디겔=구두로, 또 서면으로 IAAF 회장에게 대구의 경험을 보고한다. 실사평가단이 만장일치한 부분은 대구 시민들의 호응이었다. 케냐 몸바사에서 대구의 열기를 영상으로 보여주는 것도 좋겠다.

-대구에서 감동을 받았다고 했는데.

▷나왈 집행이사=23년 전 LA 올림픽에서 내가 뛴 모습을 본 게 감동적이었다. 서울은 1989년에 내가 IOC 위원으로 뽑혔던 도시다. 한국은 매우 특별한 나라다.

-단점이나 우려되는 점은.

▷디겔=세계육상대회가 열리는 8월엔 습기가 많고 무더울 것 같다. 하지만 극복할 수 있는 문제다. 2008년 베이징에서 비슷한 시기에 올림픽이 열리지 않느냐. 또 하나 지적할 대목은 리허설을 더 많이 해서 세계육상을 홍보하는 게 좋다. 한국은 1936년 베를린올림픽에서 마라톤 금메달을 땄는데 세계육상을 개최하려면 한국의 스타가 나와야 한다.

▷모레노 집행이사=육상 발전을 위해 더 많이 지원하라는 것 외에는 없다.

-최고 선수를 키워내기 위해 해야 할 일은.

▷디겔=체계를 세워 아이들이 육상을 접할 기회를 줘야 한다. 14~18세 청소년들이 나갈 대회가 많아야 한다. 중국의 류시앙은 청소년들에게 동기를 준다. 국제적인 스타를 키우면 엄청난 효과가 있다. 한국에는 가수 비가 모델이라고 아는데 2011년까지 좋은 선수가 많이 나오길 빌겠다.

-미디어의 역할은.

▷디겔=캠페인을 시작해야 한다. 황금시간대에 프로그램을 편성해야 한다. IAAF에는 앰버서더라는 프로그램도 있다. 올림픽 메달리스트들이 출연해 옛 경험을 얘기하는 것이다.

-환경과 생태적인 측면도 고려하나.

▷디겔=IAAF는 2007년 대회가 열리는 오사카에서 그린 프로젝트를 발표했다. 선수촌 에너지와 쓰레기 줄이기도 중요하다.

-앞서 실사한 도시에 대한 인상은.

▷디겔=모스크바에선 보드카를, 바르셀로나에선 리아카(과일주)를 즐겼고 브리즈번에선 바비큐 파티를 했다. 대구에선 막걸리를 즐겼다.

김교성기자 kgs@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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