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 전 경기지사가 당내 경선불참까지 고려하는 듯한 강경 발언을 쏟아내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손 전 지사는 25일 한나라당 지도부와의 예비 대선주자 간담회에서 "특정후보의 들러리를 세우는 경선 룰에 합의할 생각이 없다."고 말한 뒤, 외부 약속을 이유로 10여 분 일찍 자리를 떠났다.
경선준비위원회 대리인 정문헌 의원은 지난 23일 "경선방식 및 시기를 놓고 현행 방식대로라면 경선 불참까지 고려할 수 있다."고 밝혔다. 정 의원은 26일에도 "현안대로 경선을 치르게된다면 경선에 참여할 지 여부를 심각하게 고민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손 지사는 26일 전남 목포를 방문한 자리에서도 자신이 '들러리'가 아닌 '주연'임을 강조하면서 한나라당과 '빅2'에 대한 공세성 발언을 이어 나갔다.
그는 목포상의 특강 연설문에서 "영호남을 뛰어넘는 최초의 국민통합정부를 세우는 것이 이번 대선의 필수 과제"라며 "경제도약과 국민통합을 동시에 이룰 사람은 나 손학규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손 지사 측에서 연일 강경발언이 쏟아져 나오자 정치권에서는 여권 통합신당 후보로 가기 위한 명분쌓기, 이명박·박근혜 양 후보간 캐스팅보트 역할 등 다양한 해석이 나오고 있다.
특히 손 전 지사의 강경 발언은 현행 경선구도가 이-박 양자 대결로 굳어지면서, 검증국면에서도 자신의 입지가 더욱 좁아지고 있는 국면을 타개하기 위한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또 향후 여권 정계개편 및 한나라당 내 상황에 따라 유동적으로 움직일 수 있는 여지를 남겨놓아 향후 정치적 행보의 폭을 넑히는 포석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그러나 손 전 지사 측은 "'본선에서 승리할 수 있는 가장 경쟁력있는 후보를 뽑아야 하며, 당 차원에서 대선 승리를 위한 경선 시기 및 방법을 절충해야 한다는 원칙적 입장"이라며 "시기는 좀 더 늦추고, 국민 참여는 더 확대하자는 기존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권성훈기자 cdrom@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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