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연극계에서 활동중인 여성 연출가 3인의 화려한 외출이 시작된다.
대구시립극단은 3월 1일부터 18일까지 소극장 마루·씨어터 우전에서 '여성 연출가 3인전'을 개최한다. 소수에 불과하지만 지역 연극계 한 축을 담당하고 있는 여성 연출가들에게 재능을 발휘할 수 있는 장을 제공하기 위해 마련된 행사다.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꿋꿋하게 활동을 펼치고 있는 추지숙 극단 마루 대표, 장효진 극단 원각사 단원, 이솔 극단 온누리 단원의 자존심 대결이 펼쳐질 전망이다.
'행복한 가족', '죽어도 좋아', '롤러스케이트를 탄 오뚝이' 등을 연출한 추지숙 씨는 선욱현 작 '영종도 36km 남았다'를 3월 1일부터 4일까지 소극장 마루 무대에 올린다. '엄마는 오십에 바다를 보았다', '오중주' 등을 연출한 장효진 씨는 이성자 작 '맛있는 수다(원제 상봉장2)'를 3월 8일부터 11일까지, '이수일과 심순애', '유리가면' 등을 연출한 이솔 씨는 쓰가 고헤이 작 '열해(熱海) 살인사건'을 3월 15일부터 18일까지 씨어터 우전에서 선보인다.
▲'영종도 36km 남았다'
30대 중반의 평범한 가장인 남자 주인공은 정류장에서 오지도 않는 공항행 버스를 기다리고 있다. 어느날 버스정류장에는 목사와 장로, 형사, 탈주범, 다방 아가씨까지 나타난다. 공항가는 버스는 한국을 떠나고 싶은 마음을 나타내는 대상. 대한민국에 살면서 한번쯤 느껴봤을 삶에 대한 환멸과 이민에 대한 생각, 그리고 고된 현실이지만 희망을 갖고 살아가야 한다는 메시지를 내포하고 있다. 이동학, 손성호, 김경선, 서영삼 씨 등이 출연한다.
▲'맛있는 수다'
인류 보편적 감정이지만 한마디로 정의하기 힘든 '사랑'을 주제로 다룬다. 은조, 정옥, 화란은 1년전 상봉장 카페에 있었던 기훈과 주아의 사랑에 대해 이야기한다. 이들은 주아 입장에서 각기 다른 표현법으로 기훈과의 사랑을 연기하다 자신이 겪고 있는 현실의 사랑을 하나씩 털어 놓는다. 그리움, 아픈 기억 등 사랑을 둘러싼 이야기가 진지하고 코믹하게 펼쳐진다. 김미화, 이성미, 허세정 씨가 열연한다.
▲'열해 살인사건'
일본의 대표적 극작가 쓰가 고헤이(한국명 김봉웅)의 대표작으로 '뜨거운 바다', '월미도 살인사건' 등으로 국내에 공연된바 있다. 범죄 수사보다는 사건의 미학적 재구성에 관심이 있는 일본 경시청 괴짜 형사들의 성매매 여성 살해 혐의 용의자 수사 과정을 코믹하고 경쾌하게 그려낸 작품.
속도감 있는 사건 전개와 오락적이고 쇼적인 느낌 한편에 인간 내면에 감춰진 진실과 순수성을 담고 있다. 김은환, 강석호, 김병수, 김은미 씨가 출연한다. 세 작품 모두 평일 오후 7시30분, 토요일 오후 3시,6시, 일요일 오후 6시 공연. 예매 5천원, 통합권(세 공연 모두 관람가) 1만2천 원. 053)606-6344.
이경달기자 saran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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