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에 투자하라고요? 펀드에 묻어두라고요? 그런 상품은 도무지 불안해서…"
주식이나 펀드에 투자할 경우, 원금손실이 두려운 사람들, 그렇다고 은행보다 상대적으로 이자를 더 쳐주는 저축은행이나 신협, 새마을금고 이용조차 꺼림칙해한다면 동네 은행에 가보자. 5%대의 고금리 상품을 고를 수 있다.
대다수 시중은행들이 최근 잇따라 고금리상품을 내놓고 있으며, 실제 인기가 높다. 대구은행도 이에 뒤질세라 다음달중 고금리 예금 상품을 내놓을 예정이다.
농협은 지난 12일부터 고금리 특판예금인 '드림라이프예금'을 판매중이다. 연 5.1%의 이자를 쳐준다.
이자가 높은 상품이라 판매 시작 닷새만에 대구경북지역에서만 1천36명(319억 원 상당)이 가입,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개인은 1천만 원 이상 가입할 수 있고, 법인은 1억 원 이상 가입조건이다.
고금리 뿐만 아니라 만 30세~75세까지 예금주에게는 휴일 교통 재해시 최고 1천만 원을 지급하는 고객안심공제에 무료로 가입해주고 신용대출 금리도 0.25% 우대해준다. 또 농협BC카드 이용 실적에 따라 최고 0.6%까지 캐쉬백을 지급한다.
이 상품은 다음달 30일까지만 판다.
기업은행도 지난달부터 연 최고 5.25%의 이자를 만들어주는 특판예금을 2조 원 한도로 판매하고 있다.
신한은행은 지난 1일부터 연 5.1%의 확정금리를 제공하는 특판예금을 판매중. 금리가 높아 출시 1주일 만에 전국적으로 7천300억 원어치가 팔렸다.
은행 측은 다음달 말까지 2조원 한도로 판매할 예정.
대구·경북지역에서 가장 높은 금융시장 점유율을 갖고 있는 대구은행은 다음달 중 고금리 특판예금 상품을 내놓을 방침이다. 금리는 5.1%~5.2% 정도로 정할 것이라고 대구은행은 설명했다.
대구은행은 지난해 3월에도 약 한달간 한시적으로 고금리(연 4.9%~5%) 특판예금을 판매, 1만954건(5천195억 원)의 판매실적을 기록했었다.
고금리 예금은 은행 측으로 봐서는 '이익을 남기는 장사'가 아니다. 때문에 기회가 있을 때 잘 이용하는 것이 좋다고 은행 관계자들은 설명했다.
은행권 한 관계자는 "5% 이상의 이자를 고객들에게 드리는 것은 역마진 수준"이라며 "은행이 사실상 손해를 봐가면서 영업에 나서는만큼 이 상품에 가입하려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고 했다.
한편 이달 들어 12일까지 은행권의 고금리 특판예금에 약 1조6천억 원이 유입된 것으로 집계됐다. 영업일 기준으로 보면 하루 평균 2천 억원 씩 신규 자금이 몰린 것.
금융권에서는 부동산시장에 고강도 규제가 쏟아지고 있는데다 주식시장이 아직 본격적인 상승세를 타지 못했다는 판단에 따라 투자자들이 안전한 은행 고금리 예금을 선택하는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최경철기자 koala@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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