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회사 없는 LG 핵심 계열사
#외국인 투자기업 시리즈물
구미국가산업단지 제4단지 외국인 전용 투자단지에 입주해 디스플레이용 DDI(드라이브-IC) 사업을 벌이고 있는 (주)루셈(대표이사 김동찬).
DDI 사업은 자체 반도체 라인이 없는 LG가 수급에 어려움을 겪어 온 분야. LG가 그룹 차원에서 가속화하고 있는 수직계열화 구조의 강화를 위해 지난 2004년 LG 70%, 일본 반도체 IC 제조사인 오키(OKI)사 30% 합작으로 설립한 회사로 LG의 중추 계열사 중의 하나다.
출범 당시 투자액은 150억 원이었으나 올해 말까지 4배가 넘는 650억 원이 투자된다. 지난해 1천200억 원이던 매출을 올해 67% 성장한 2천억 원으로 잡고 있는 것도 과감한 투자액 때문이다.
루셈의 본격 가동으로 LG필립스LCD와 LG전자는 지금까지 일본에서 후공정까지 마무리해 수급해 온 DDI 완제품을 국내에서 조달 할 수 있게 돼, LCD와 PDP 부품 조달의 원활화와 부품 불량에 대한 신속한 대응이 가능해졌다.
이 회사 김동찬(58) 사장은 "현재 LG필립스LCD와 LG전자 PDP사업부의 전체 사용 물량을 루셈에서 공급하고 있다."며 "그동안 일본 업체들에 의존했던 DDI 부문에서 연간 5천억 원 수준의 수입 대체 효과를 거두고 있다."고 말했다.
LG는 그동안 LG마이크론을 통해 포토마스크·테이프 서브스트레이트 등 핵심 부품·소재를 생산해왔으나 디스플레이 구동 IC는 전량 일본, 대만 등 외국에 의존해왔다.
김 사장은 "LCD 경쟁사인 삼성의 경우 안정적인 후공정 라인 및 관련 소재 조달을 위해 각각 LDI 후공정과 재료 합작업체인 스테코와 스템코(삼성+일본 도레이)를 설립, 가동하고 있다."며 "루셈 역시 이와 똑같은 맥락으로 이해하면 된다."고 설명했다.
김 사장은 또"이처럼 루셈의 설립은 LG그룹이 첨단 산업을 중심으로 추진하고 있는 수직계열화 및 첨단 부품 국내 조달 전략의 일환"이라며 "LG는 LG필립스LCD(LCD), LG화학(2차 전지), LG이노텍(모듈) 등 첨단 부품의 수직계열화를 통해 부품 소재의 국산화에도 일조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말까지 전체 350여 명의 직원이 월 1천700만 개의 생산능력을 갖추고 있으나 현재 수주량은 2천만개로 수요를 따라잡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따라서 루셈은 올해까지 월 2천300만 개, 오는 2010년까지는 5천만개 생산, 직원수 900 명 규모로 공장을 증설할 계획이다.
김 사장은 "구미시가 외국인전용단지내 7천600평의 부지를 50년간 무상지원, 10년간 국세감면 등 각종 인센티브를 제공, 루셈이 입주할 수 있게 됐다."고 지자체에 고마움을 표시했다.
그는 "기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우수한 전문 인력의 채용 및 이탈을 막기 위해서는 강성노조문화 자제, 집값 안정, 문화 위락시설 확충 등 정주여건 마련이 시급할 뿐만 아니라 IT산업의 전문화와 지중화를 위한 첨단전자 관련 대학 설립이 바람직하다."고 제안했다.
구미·김성우기자 swkim@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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