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고리 3쌍 성분·중량 달라…"제작기간 쫓겨 급조" 주장
신라 금장신구가 부장품으로 넣기 위해 제작기간에 쫓겨 급조한 제품일 가능성이 크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신라시대의 금관과 치렁치렁한 장식이 달린 허리띠, 귀고리는 그동안 평상시 착용한 장신구라는 주장과 무덤에 묻기 위해 부장용으로 만든 것이라는 주장이 엇갈려 왔다. 이같은 상반된 의견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는 가운데 무덤에서 출토된 신라 금귀고리를 분석한 결과, 제작기간에 쫓겨 급조한 흔적이 드러났다.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 주진옥 연구원과 한국전통문화학교 강대일 교수는 황남대총 남분에서 출토된 금제 태환이식(太環耳飾·굵은 고리 귀고리) 세 쌍의 성분과 구조를 분석한 결과, 두 쌍의 귀고리에서 금과 은 함유량이 제각각이었다고 밝혔다. 제작방식도 한쪽은 하나의 통판으로 만든 반면 다른 한쪽은 두 개의 판으로 반구형 고리를 만들어 붙인 것으로 확인됐다. 더구나 통판으로 만든 쪽은 중량이 3.96g이었으나 두 개의 판으로 제작한 쪽은 5.96g으로 1.5배 가까이 차이가 났다.
나머지 한 쌍의 귀고리는 두 쪽의 성분이 같았으나 금함량이 적어 다른 두 쌍의 귀고리보다 붉은 색을 띠게 됐다.
주진옥 연구원은 "그동안의 육안 분석에서 탈피해 첨단 과학기기를 이용한 비파괴 분석방법을 도입한 결과, 황남대총 남분에서 출토된 금제 귀고리는 한 쌍임에도 불구하고 제작기법이나 금속의 성분, 중량에 있어 상당한 차이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며 "무덤 주인의 급작스런 사망으로 부장품을 마련하다보니 제작기간에 쫓겨 만들었을 가능성이 크다."고 주장했다.
경주·김진만기자 fact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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