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전 서울시장에 대해 검증의 날을 세우고 있는 박근혜 전 대표 측 정인봉 변호사의 전력에 대한 궁금증도 커지고 있다. 정 변호사는 박 전 대표뿐만 아니라 이 전 시장과도 특별한(?) 인연이 있다.
정 변호사와 이 전 시장의 인연은 지난 1996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15대 총선에서 한나라당 공천으로 출마한 이 전 시장의 선거대책 본부장을 지냈던 것. 이후 98년 이 전 시장의 지역구(서울 종로)를 물려받아 보선에 출마, 낙마했고 지난해 3월'황제테니스'논란 때는 이 전 시장의 적극적인 방패막이가 되기도 했다.
박 전 대표와는 16대 국회에 입성한뒤 한나라당'475 모임(40대 나이, 70년대 학번, 50년대 출생)'의 회장과 고문으로 각각 활동하면서 친분을 이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또 박 대표 시절에는 당 인권위원장을 지내기도 했다. 그러다 3주 전부터 박 전 대표의 법률특보를 맡아왔다. 때문에 이번 의혹제기 움직임과 관련, 박 전 캠프 측과의 사전교감설이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박 캠프 측의 최경환 의원은"지금까지 사무실에 2, 3차례만 방문했다. 사전교감은 절대 있을 수 없다."고 강력 부인했다.
이 전 시장·박 전 대표 모두와 인연이 있던 정 변호사가 '이명박 저격수'로 변신한 데는 지난해 7·26 국회의원 재·보선의 악연에서 시작된 것으로 지적된다. 정 변호사는 당시 서울 송파갑 후보로 확정됐다가 2000년 총선 때의 선거법 위반 사실이 다시 불거지면서 공천이 취소됐는데, 이 전 시장 측인 이재오 최고위원이 당시 정 변호사의 전력을 거론하며 공천을 반대했던 것.
정 변호사는"두 차례의 눈물(대선 패배)을 되풀이해선 안 되며 암검사를 늦게 해 암이 커지는 잘못을 범해서도 안된다."며 순수성을 강조하고 있지만 이·박 캠프측 모두 정 변호사의 돌출 성격을 이번 사태의 한 원인으로 지목했다.
한편 정 변호사가 준비한 '카드'에는 이 전 시장의 부동산관련 및 서울시장 재임시절 비리의혹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창환기자 lc156@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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