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학년도의 대학입시 제도 변화, 논술 등 대학별 고사 확대로 인해 대학입시의 예측가능성이 떨어지면서 고3 졸업생들의 재수 선택이 크게 줄었다. 대입 학원들에 따르면 이번 주 개강하는 재수생 종합반의 등록 인원은 지난해에 비해 전국적으로 40% 이상 감소할 것으로 추산됐다.
대구의 경우 송원학원이 13일 현재 1천 명을 넘었지만 지난해보다 30% 가까이 줄어드는 등 전반적으로 재수 기피 분위기가 두드러지고 있다. 한 대입 학원 관계자는 "지난해 2월 개강 때 대구의 재수생 종합반 등록자가 3천 명을 넘었는데 올해는 2천 명도 될 것 같지 않다."며 "대학 합격자 최종 등록이 마감되는 2월말 이후 조금씩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도 대성, 종로 등 일부 대형 학원과 강남대성, 강남청솔 등 상위권 전문 학원을 제외하고는 재수생 등록 인원이 지난해의 절반에도 못 미치고 있다. 부산 역시 지난해 등록인원의 절반을 넘은 학원이 1, 2곳에 그친 것으로 알려졌다. 이영덕 대성학원 평가실장은 "내신과 수능이 등급화되는 새 대입제도에 대한 불안, 논술 등 대학별 고사에 대한 심리적 부담감이 작용해 전국적으로 2월 재수생 숫자가 지난해의 절반을 겨우 넘을 전망"이라고 했다.
이 같은 재수 위축 분위기를 반영하듯 전국 주요 대학들의 대입 정시모집 최초 합격자 등록률도 지난해에 비해 소폭 상승했다. 서울대의 최초 합격자 등록률이 90.8%로 지난해보다 0.5%포인트 올랐으며 고려대, 성균관대, 이화여대, 한국외대 등의 등록률도 1~3%포인트 상승한 것.
학원가에서는 3월 대학 입학 후 재수 대열에 뛰어들거나 대학 1학기를 마친 6월에 반수(半修)를 선택하는 학생이 예년에 비해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윤일현 송원학원 진학지도실장은 "올해 정시모집 때 하향 지원 경향이 두드러졌다."면서 일단 대학에 입학한 뒤 대학별 입시 요강 발표, 논술 시행 방안 등을 확인하고 재수 여부를 결정하려는 분위기가 지배적"이라고 말했다.
김재경기자 kj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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