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바꾼다'라는 말에는 참 복잡 미묘한 의미들이 함축되어 있는 것 같다. 어찌 들으면 다소 위험한 정치권력적인 의미 같기도 하고, 사회학적인 의미 같기도 하며, 환경 혹은 건축적인 의미 같기도 하고, 또한 과학기술적인 의미 같기도 하다. 또한 소위 대박 아이디어 하나로 개인의 삶, 자산 가치, 또는 동시대를 사는 다른 모든 사람들의 인식이 한꺼번에 뒤집어지게도 할 수 있다는 다소 파격적인 의미도 내포되어 있는 것 같다.
'세상을 바꾼다'라는 말을 창의성과 연관시켜 생각해 본다면 아마 '창의적인 사고 혹은 그 산출물들로 촉발되는 의식 지평의 변화 또는 확대' 쯤으로 생각할 수 있지 않을까? 즉 스스로 사고의 지평을 넓히고 무한히 확장하여 다른 사람들이 미처 생각하거나 발견하지 못했던 새로운 원리나 사물들을 발견, 고안해냄으로써 유용한 가치를 창출해내고 다른 사람들에게도 큰 영향력을 끼치게 된다는 의미일 것이다. 이때의 영향력이란 타인에게 제공하는 바람직한 정서적 가치 혹은 공감대일수도 있고 또 특정 분야에서 탁월한 업적을 이루어 타인과 자신 모두에게 고부가 가치를 이루어내는 일일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면 세상을 바꿀 수 있는 창의적인 인물이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과거의 창의적인 인물들은 인류 역사에 탁월한 족적을 남긴 위인들을 중심으로 조망돼 왔기 때문에 성취동기가 우수한 일부 학생들은 그들을 동일화 욕구의 대상으로 하여 강한 과제집착력을 갖기도 한다. 하지만 많은 학생들은 위인전 속의 인물들을 자신과는 동떨어진 경우로 여긴다.
창의적인 인물로 존경해온 위인들을 분석해보면 학교생활 부적응자, 자기분야의 외골수, 가정을 등한시하고 과제에만 집착한 사람, 혹은 매우 큰 장애를 엄청난 인내력으로 극복한 초인적인 인물인 경우가 많았다.
그러면 요즘 시대에서 세상을 바꿀 수 있는 창의적인 인물은 과연 어떤 사람일까? 그것은 바로 자기가 잘 할 수 있는 영역의 일을 찾기 위해 꾸준히 탐색하고, 찾아낸 일에 즐겁게 몰두하면서 자신 및 다른 사람에게도 도움이 되는 새로운 무엇을 창출해낼 수 있는 사람이 아닐까 한다.
잘 키운 인재 한 명이 만 명을 먹여 살릴 수도 있다고 하고, 20%의 우수한 사람들이 나머지 80%를 이끌어갈 수 있다고도 하지만 세상을 바꿀 창의성은 누구에게나 존재한다는 믿음에서 창의성교육은 출발한다. 예전에는 특정한 분야의 위인들만이 세상을 바꿀 수 있는 인물이었지만 다가올 미래에는 자신이 관심을 가진 분야에 즐겁게 몰두하여 결과물을 산출할 수 있는 다양한 계층의 사람들 모두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최금희(대구관남초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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