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대구 驛勢圈(역세권) 개발 사업이 여전히 구상 단계에 머무는 가운데 그 대상지 북편 파티마병원 뒤쪽의 신암동 주택지 재정비가 추진되고 있다고 한다. 작년 7월 발효된 '도시 재정비 촉진을 위한 특별법'의 적용을 받는 첫 시범지구로 지정해 달라고 대구 동구청이 건교부에 신청키로 했다는 것이다. 성사될 경우 層高(층고) 제한이 풀려 초고층 건물들이 들어설 수 있고, 中大型(중대형) 아파트 비중이 2배 많이 허용되며, 지원금까지 받게 되는 반면 세금이나 부담금은 감면된다고 했다.
동구청의 구상은 우선 33만 평 크기의 新都市(신도시)를 하나 더 태어나게 할 가능성을 연다는 점에서 기대가 크다. 구청이 그곳에 特目高(특목고)를 세울 생각까지 가지고 있다는 걸로 봐, 기존의 재개발과는 달리 애초부터 뉴타운 건설을 염두에 두고 추진하는 것으로 생각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 점 못잖게 기대를 모으는 측면이 또 하나 있으니, 일대 33만 평이 이미 내정돼 있는 인접 역세권 63만 7천여 평과 어울려 100만 평 가까운 대형 신도시를 하나 창출해 내게 되지 않을까 하는 게 그것이다.
그럴 경우 북편 33만 평 재정비와 역세권 63만여 평 개발은 서로를 촉진시켜 시너지 효과를 낼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 동구청의 이번 구상은 역세권 개발 촉진을 위해서도 꼭 실현돼야 하는 사업이 되는 셈이다. 작년 5월 공개됐던 역세권 개발 밑그림이 사실상은 9만 7천여 평의 複合驛舍(복합역사) 개발 구상에 국한됐을 뿐 나머지 54만 평은 손대지 못해 답답하던 차였다. 시범지구는 중앙정부가 올 상반기 중에 전국 5곳 정도를 대상으로 지정할 계획이라고 했다. 대구의 큰 밑그림을 이해하고 이 사안을 다뤄 지방을 도울 수 있게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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