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부 등친 '색칠부업' 사기

입력 2007-02-09 10:16:43

광고보고 신청한 9700여명에 보증금·교육비 명목 5억 가로채

경기 침체를 틈타 전국 가정주부 및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카드 색칠' 부업 사기 행각을 벌인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대구경찰청은 9일 생활정보지 등에 '카드 색칠 부업' 광고를 낸 뒤 이를 보고 찾아온 부업희망 주부, 대학생 등으로부터 보증금 명목으로 5억여 원을 받아 챙긴 혐의로 공예업자 김모(30) 씨 등 4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대구 중구 남산동 등 4곳에 공방을 차려놓고 인터넷 홈페이지 및 생활정보지 등에 '간단한 카드 색칠하기 장당 3천 원, 동판에 글씨 옮기기 장당 1만 원, 월 90만 원, 일감 및 재료 지원, 우편배달, 누구나 가능' 등 내용의 광고를 낸 뒤 전화, 인터넷, 방문 등을 통해 신청한 전국의 주부, 대학생 등 9천700여 명으로부터 5억 2천675만 원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조사 결과 이들은 보증금 및 교육비 명목으로 동판공예 9만 원, 교육 20만 원, 색칠 부업 5만 원 등을 계좌입금 또는 선납하면 재료를 제공하고 완성작품에 대해선 수수료 1만 원을 송금 해주며 누적 수수료가 10만 원이 되면 보증금도 되돌려 준다고 속여 돈을 받아 가로챈 것으로 드러났다.

박종문 대구경찰청 수사2계장은 "어려운 경제 사정으로 가사에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기 위해 찾아온 주부 등을 대상으로 범행을 저질렀다."며 "주부의 경우 대부부 법률 상식에 밝지 못하고 피해액도 비교적 적어 피해를 보더라도 포기하기 쉽고, 개별 고소해도 기소가 어렵다는 점을 악용했다."고 말했다.

이호준기자 hoper@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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