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진군 고교생 무상교육…장학재단 "고민되네"

입력 2007-02-08 09:32:01

울진군이 전국 지방자치단체 가운데 처음으로 올해부터 군내 고교생 대해 전면 무상교육을 실시(본지 1월 30일자 1면, 2월 6일자 10면 보도)키로 하자 고교생을 대상으로 학비를 지원해 오던 지역 장학재단들이 '심각한' 고민에 빠졌다.

기존 방식대로 고교생을 대상으로 장학사업을 추진하자니 이중 지원으로 빛이 바래지고, 지원 대상을 대학생들로 전환하자니 1인당 지원액수를 늘려야 해 수혜 대상이 줄어들 수밖에 없기 때문.

울진지역의 대표적인 장학사업자는 인터불고(IB) 그룹 권영호(66) 회장이 설립한 (재)동영장학재단과 한진그룹 계열사인 한국공항 평해광업소의 한진장학재단.

동영재단은 권 회장이 후학 양성을 위해 1986년 고향 울진에 설립한 것으로 지원 범위를 봉화·영양·영덕 등으로 확대해 지난해까지 8천800여 명(국내 5천여 명, 중국 3천800여 명)에게 73억 원가량을 지원했다. 지난해에는 울진지역 고등학생 80여 명을 포함해 고교생과 대학생, 유학생 등 국내 263명과 중국 길림대학생 530명에게 모두 4억 8천여만 원의 장학금을 지급했다.

동영재단 이재원 이사는"지역 고교생 무상교육 정책을 환영한다."면서도 "재단의 중점 사업인 울진지역 고교생들에 대한 장학사업과 중복되는 만큼 이사회를 열어 계속 지원 여부 및 대학생으로의 전환 등을 신중히 검토하겠다."고 곤혹스러워했다.

울진에서 광산업을 하고 있는 한국공항 평해광업소가 1998년 설립해 매년 25명 정도의 울진지역 고교생들에게 1인당 100만 원씩 지원해 오고 있는 한진재단도 사정은 마찬가지.

김종호 소장은"수혜 대상을 대학생으로 전환해야 할지, 또 전환시 지원금을 얼마로 해야 할지에 대해 이사회를 소집, 이달 중으로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울진·황이주기자 ijhwang@msnet.co.kr

최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