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 가족영화 한 편 보실래요?'
온 가족이 함께 관람할 수 있는 영화 세 편이 나란히 개봉한다.
이번주 개봉하는 '샬롯의 거미줄'은 1952년산 인기 동화를 대형스크린으로 옮긴 가족용 드라마.
아기돼지 윌버(도미닉 스콧 케이)는 너무 작아서 태어나자마자 죽을 운명이다. 그러나 농장주의 딸 펀(다코타 패닝)은 윌버를 구해주고 외삼촌댁 헛간에서 다른 동물들과 함께 지내도록 한다. 외로움에 떨던 어느 날 밤. 거미 샬롯(줄리아 로버츠)이 윌버에게 따뜻한 말을 건네고, 차츰 다른 동물 친구들과도 친해지며 행복한 나날을 보내던 윌버는 우연히 자신의 운명에 대해 듣고 만다. 첫눈이 오기 전 햄이 될 위험에 처한 것. 윌버를 구하기 위해 샬롯은 거미줄을 이용하기로 한다.
영화는 동화가 지닌 따뜻함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 대부분 동물들이 직접 연기해 흥미를 더해준다. 윌버는 아기 돼지들이 하루가 다르게 자라는 바람에 47마리가 연기했다고. 목소리 연기의 주인공 화려하다. 줄리아 로버츠, 오프라 윈프리, 로버트 레드포드, 스티브 부세미, 힙합 듀오 아웃캐스트의 앙드레 벤자민 등이 참가했다. 동물들의 대화 장면은 세계적인 5개 특수효과 회사들이 합심한 최첨단 영화 테크놀로지의 산물이다.
일본 영화 '황혼의 사무라이'는 사무라이 영웅담이 아니다. 그저 가족을 지키고자 하는 한 사무라이의 눈물겨운 사투를 담고 있다. 제목 '황혼의 사무라이'는 주인공의 별명으로, 실은 해가 지면 곧장 집으로 들어가기 때문에 지어진 별명이다.
아내의 장례식 비용을 위해 검까지 팔아버린 그에게 사무라이라는 이름은 짐일 뿐이다. 자신의 아이들이 크는 것을 보며 "논밭의 꽃이나 곡식이 영그는 것만큼 기쁘다"라고 말하거나 길가의 진달래를 보고 넋을 잃는 사무라이다. 긴 칼을 휘두르는 날카로운 사무라이와는 사뭇 다르다.
특히 이 영화에서 가족을 돌보느라 누더기 차림에 냄새까지 풍기는 주인공의 모습이나 죽이러 간 남자의 딱한 사정에 귀를 기울이다 오히려 죽임을 당할 뻔 하는 상황 등은 처절함 속에 은근한 웃음을 풍기며 영화로서의 재미를 더해준다.
15일 개봉을 앞둔 '1번가의 기적' 역시 가슴따뜻한 가족영화를 표방하고 있다.
철거촌에서 일어나는 아프지만 가슴 따뜻한 이야기를 담은 '1번가의 기적'은 재개발지역에서 버티는 30여 가구의 동의서를 받아내기 위해 파견된 건달이 주민에게 차츰 동화돼 가는 과정을 다뤘다. 복싱을 하다가 쓰러진 아버지를 위해 동양챔피언이 되고자 하는 복서 명란(하지원)과 위암에 걸린 할아버지를 위해 토마토를 키우는 일동과 이순 남매, 다단계 회사를 다니며 산동네 탈출을 꿈꾸는 선주 등이 극을 이끌어간다.
가난하지만 저마다 꿈을 가진 사람들은 여러 가지 에피소드들을 만들어가며 웃음과 눈물을 자아낸다. '색즉시공'에서 보여줬던 윤제균 감독 특유의 웃음 장치가 곳곳에 포진돼 영화 내내 웃음이 떠나질 않는다. 거기에 '내 생애 아름다운 일주일' 유성협 작가의 따뜻한 시선이 녹아있는 것이 장점. 특히 부산의 물만골에서 촬영한 철거촌은 팍팍하지만 아름다운 풍광을 선사해, 관객들의 시선을 끈다.
최세정기자 beacon@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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