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오후 2시 40분쯤 안동시 북후면 월전리 속칭 '효(孝) 마을' 농가에서 황모(100) 할머니와 아들 박모(77) 씨 모자가 숨져 있는 것을 건강보험공단 직원 조모(35) 씨가 발견, 경찰에 신고했다.
조 씨는 "보건소 소개로 노인수발보험 신청을 받기 위해 문을 두드렸으나 인기척이 없어 방문을 열어보니 아들 박 씨는 안방에 반드시 누워 있었고, 할머니는 부엌문 앞에 쓰러져 숨져 있었다."고 말했다.
경찰은 "시신 상태로 봐 사망한 지 4,5일은 된 것 같다. 고혈압과 심장병이 있는 아들이 먼저 죽자 할머니가 이를 알리기 위해 바깥으로 나오다가 쓰러져 숨진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올해 100세의 황 할머니는 1남 3녀를 뒀으나 모두 출가시키고 결혼 직후 상처한 아들 박 씨와 같이 생활보호대상자에게 지급되는 월 20여만 원의 보조금으로 생계를 꾸려온 것으로 알려졌다.
주민 김모(75) 씨는 "아들 박 씨가 장날이면 어김없이 어머니가 좋아하는 바나나와 쇠고기 육회를 사러 장터를 찾았다."며 "살아 생전 지극 정성으로 노모를 모시더니 저승에도 어머니와 함께 간 모양"이라고 안타까워했다.
안동·최재수기자 biochoi@msne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