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출시되는 드라이버들을 보면 클럽 헤드의 크기가 대부분 규정 최대치인 460cc에 육박한다. 10년 전의 드라이버들과 비교해 보면 요즘 것들은 잘 익은 수박만 하다는 생각이 자꾸 들어 웃음이 나오기도 한다. 그런데 크기가 커진 만큼 변하는 것이 있다면 바로 공을 올려 놓는 티의 높이다. 크기에 비례하여 티업한 공의 높이도 평균적으로 많이 높아질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대부분 어드레스를 할 때 드라이버를 공 바로 뒤의 바닥에 가볍게 놓게 된다. 타구면 중앙에 공을 맞히려는 생각에 첫 번째 사진처럼 드라이버 헤드의 중앙이 공 뒤에 위치하도록 준비 자세를 취하는 경우가 많은데 실제로는 타점이 타구면 중심보다 안쪽으로 나오는 원인이 된다. 이런 현상은 티를 높게 쓰는 요즘, 더 심하게 나타난다.
드라이버 연습을 할 때 간단한 실험을 해보면 그 이유를 쉽게 알 수 있다. 타구면 중앙이 공을 향하도록 어드레스를 한 다음 클럽 헤드를 공의 높이, 즉, 임팩트 때 헤드의 높이로 살짝 들어보면 타구면 중심이 공 바깥쪽으로 밀려 나가게 되는 것을 볼 수 있다. 티의 높이에 따라 심한 경우에는 공을 아예 샤프트쪽으로 겨냥하는 형태가 되기도 하는데 주말 골퍼들이 대수롭지 않게 생각할 수 있지만 치명적인 실수가 될 수 있다.
해결 방법은 오히려 간단하다. 어드레스를 할 때 타구면 중심이 아니라 중심 바깥쪽, 즉 토우(toe)쪽에 공이 위치하도록 자세를 잡는 것이다(사진 2). 그리고 드라이버 헤드를 임팩트 높이로 들어 확인해보아 공과 타구면 중심이 사진 3과 같이 보기 좋게 정렬이 된다면 비로소 스윙을 할 준비가 된 것이다.
어드레스가 바르지 않다면 스윙을 시작하기도 전에 이미 실수를 하는 셈이다. 다음 번 드라이버 연습을 할 때는 공이 땅 위에 바로 놓여진 것이 아니라 땅보다 4~5cm 위에 있다는 사실을 염두에 두고 어드레스부터 확인해보는 것이 좋지 않을까?
배창효 스윙분석 전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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