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마당)무속행위시 자연보호를

입력 2007-02-06 07:58:34

연말연시나 정월대보름, 대학 입시철 등이 다가오면 사업과 장사, 어선 출어, 질병, 신차 구입 등 갖가지 사유로 많은 사람이 굿을 하거나 고사를 지내는 경우를 보게 된다. 소원이 성취되고, 장사가 잘 되며, 사고가 일어나지 않게 천지신명께 염원하고 산천초목에 기원을 하는 것이다.

삼라만상의 우주 속에서 먼지처럼 미약하고 보잘것 없는 존재인 인간이 종교적인 행위를 통해 기도를 하고 소원성취를 비는 것은 크게 나무랄 일이 못될 것이다.

그런데 종교행위를 하고 난 뒤 촛불을 켜놓거나, 과일·생선 등의 음식을 천지신명께 바친다고 일부는 두고 가는 바람에 그 음식이 방치돼 썩어 자연을 심각하게 오염시키고 있다. 켜 놓은 촛불은 화재의 위험이 크고, 타다 남은 양초는 쓰레기로 명산 대천을 오염시키며, 천지신명께 바친 음식은 썩으면서 강산을 더럽히고 있어 대책이 절실하다.

해당 지자체에서 나름대로 열심히 치우고, 무속인과 주민들을 계도하지만 완전하게 처리하기는 거의 불가능하므로 당사자가 치워주는 자세가 절실하다. 당사자들의 성숙한 의식에 맡길 수밖에 없다. 나약한 인간으로서 굿이나 고사 등 민간신앙을 통해 소원을 비는 행위가 어쩔 수 없는 일이겠지만, 의식을 치르고 난 뒤에는 반드시 현장에 있는 잔재물을 깨끗이 치워 아름다운 강산을 쓰레기로 더럽히는 일이 없게끔 해야겠다.

그것이 또한 천지신명과 대자연에 의지하고 기원하며 살아가는 우리 인간의 올바른 태도일 것이다. 자연은 우리 인간의 삶의 터전이요, 후손 대대로 누리며 살아야 할 보금자리이기 때문이다.

우도형(대구시 서구 비산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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