賊反荷杖(적반하장)도 유분수라고 했던가. 중국인들이 고구려를 소재로 한 TV드라마 '주몽'과 '태왕사신기'에 대해 거세게 항의하는가 하면 한국 여자 쇼트트랙 선수들이 벌인 '백두산 세레모니'에 대해 '한국을 미국의 속국'으로 비하하며 우리를 모욕하고 나선 것은 도가 지나쳐도 한참 지나친 妄動(망동)이라고밖에 달리 표현할 방법이 없다.
홍콩 등 중국 남부지역을 가시청권으로 하는 亞洲電視(ATV)가 지난달부터 '주몽'을 방영하자 중국 인터넷 포털사이트에 聲討(성토)의 댓글들이 넘쳐나고 있고, 중국 당국이 왜 이를 수수방관하느냐며 난리라고 한다. 더욱 기가 막힌 것은 방송국 측이 "주몽의 소재는 신화이자 전설에 불과하다"며 여론을 무마하고 있다는 점이다. 또 중국 공산당 선전부는 '연개소문' '대조영' '태왕사신기' 등 고구려'발해사를 다룬 한국 드라마 제작이 이어지자 불안감을 느껴 '태왕사신기'에 대해 보도 통제령까지 내렸다는 것이다.
고대사를 둘러싼 작금의 논란은 어디서부터 출발한 것인가. 몇 해 전 국내 한 케이블TV에 방영된 1950년대 중국 중학 교과서에 실린 지도에 향후 중국이 復屬(복속)해야 할 영토로 한반도가 포함된 사실을 분명히 기억하고 있다. 중국의 잘못된 학교 교육과 비뚤어진 현실 인식에서 비롯되고 있음은 두말 할 나위가 없다. 중국인들은 1974년 유엔 특별회의에서 덩샤오핑(鄧小平)이 한 말을 기억해야 한다. "만약 중국이 초강대국이 되고 세계 패권국가로 자처하며 세계 곳곳에서 다른 나라 사람들을 모욕하고 침략하고 수탈한다면, 세계는 마땅히 중국에 社會帝國主義(사회제국주의)라는 모자를 씌워 그 사실을 폭로하고 반대해야 한다"는 발언을. 중국은 엄연한 우리의 역사를 마치 자기 것인 양 침탈하고 주권마저 짓밟으려는 망동을 이제 그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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