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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딛고 선 땅
문(門)이다.
태어나는 것도, 사는 것도,
그리고 죽는 것도.
초발심도 문이고
성불도 문이다.
길 안에도 눈이고
길 옆에도 눈이다.
반듯한게 아프고
휘어진게 서럽다.
눈 뜨니 문 밖이고
눈 감으니 문 안이다.
꿈 안에 꿈이 있고
몸 밖에 몸이 있다.
저멀리
기둥 하나에
지붕 하나.
노송이 받치고 선 하늘
사람이 딛고 선 땅.
일주문이다.
글 김중기기자
그림 조홍근(한국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