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의 외국인 유학생)프랑스와 日서 온 에밀린·히로타씨

입력 2007-02-03 07:52:50

"매운 떡볶이 정말 맛있어요."

프랑스인 에밀린 알판다리(24·여) 씨와 일본인 히로타 에리코(廣田江利子·24·여) 씨는 영남대 기숙사에서 함께 생활하고 있는 동갑내기 교환학생이다. 두 사람은 지난해 8월 영남대에 입학했다. 낯선 이국생활에서 두 사람은 서로에게 든든한 룸메이트다.

아시아에서 유학하고 싶었던 에밀린은 일본과 한국을 두고 저울질하다가 영어수업이 많은 한국을 선택했다. 에밀린은 "한국 친구들이 정말 친절하다."면서 "가능하면 더 오래 대구에서 머무르고 싶다."고 말했다.

에리코는 "2년 전 캐나다에서 어학연수를 갔다가 한국인 친구과 친해졌다."면서 "일본과 가장 가까운 나라이고 한국을 더 이해하고 싶어서 유학을 결심했다."고 말했다.

두 사람은 영어와 한국어에 서툴기 때문에 대화를 하려고 하면 손짓·발짓 등 '보디 랭귀지'를 써야만 한다. 하지만 눈빛만 봐도 통할 정도로 친해졌다.

두 사람은 현재 교내 스터디모임에서 한국어 공부를 하느라 바쁘게 생활하고 있다. 처음엔 낯설었던 한국음식도 이제는 적응이 됐다. 둘이 어울려서 학교 앞 포장마차에서 먹는 떡볶이는 최고의 외식이다. 주말에는 대구시내 동성로에도 나간다. 한국인 친구들과 맥주도 마시고 노래방에서 노래도 부른다.

두 사람은 "아직 대구에 온 지 6개월밖에 지나지 않았지만 더 오래 있고 싶다."면서 "고향으로 돌아가면 친구들에게 대구지역 대학 소개도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모현철기자 momo@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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