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인천은 영하의 날씨에도 '축포'를 쏘아 올렸다. 이날 인천 송도에서는 장차 이 곳의 랜드마크가 될 '65층 동북아트레이드타워'와 중앙공원, 컨벤션센터 호텔의 착공식이 열렸다.
줄잡아 1천여명이 몰린 이날 행사는 성황 그 자체였다. 특히 "인천이 대구의 '우리나라 3대도시' 위상을 이렇게 추월하고 있다."는 느낌이 들면서 이날 행사가 예사롭지 않았다.
우선 행사 참석자들의 면면은 뭔가 달랐다. 행사장 맨 앞 VVIP와 VIP석에 허바드 전 주한미대사가 일찌감치 보이더니 나중에 버시바우 미대사, 게일인터내셔널과 모건스탠리 등 주요 외국기업 관계자들이 들어섰다. 권오규 경제부총리겸 재정경제부장관, 안상수 인천시장 등 국내 인사들이 이들과 악수하며 환담을 나눌 때는 묘한 기분이 들었다.
자칫 딱딱할 수 있는 축사와 치사도 그렇게 순조로울 수 없었다. 존 하인즈 게일인터내셔널 대표, 권 부총리, 안 시장 등 연이어 6명의 축사가 이어졌지만 참석자들은 지리한 줄을 모르는 것 같았다. 권 부총리는 뭔가에 고무된 듯 사전 원고에도 없던 자신과 인천경제자유구역 지정의 인연을 거론했다. 긴 축사 시간이 끝난 후 여성 3인조 전자밴드인 '일렉쿠키' 연주와 함께 인천의 도시 미래 동영상이 동시에 상영될 때는 행사가 거의 절정에 다달았다.
이날 착공식을 가진 '동북아트레이드타워'는 송도신도시의 핵심프로젝트 중 하나다. 세계적 금융사인 모건스탠리가 3억5천만 달러를 직접 투자하기로 한 것이 직접적인 계기가 됐다. 오는 2009년 세계도시엑스포 개최를 계획하고 있는 인천시가 일찌감치 착공식을 가질 것을 부탁했단다.
인천은 현재 송도와 영종, 청라 등 3개 지구별로 국제협력단지를 만들고 있다. 송도는 IT, BT, R&D에 초점을 둔 국제비즈니스도시로, 영종은 네덜란드 암스텔담의 스키폴국제공항과 로테르담 항을 본 딴 국제물류도시로, 청라는 국제레저도시로 개발된다. 이날 인천경제자유구역청 관계자는 "명품도시를 만들어 외국 기업이 활개를 칠 수 있는 자유구역으로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이 말을 들으니 섬유산업이 사양길을 걸으면서 갈수록 성장동력을 잃고 있는 대구가 갑자기 걱정스러워졌다. 이상곤기자 lees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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