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술, 드래프트 1순위로 프로농구 SK행
대구 오리온스가 2007 프로농구 신인 드래프트에서 귀화 선수로 지난해부터 화제를 뿌려온 이동준(연세대·201㎝)을 1라운드에서 지명했다.
1일 서울 양재 교육문화회관에서 열린 2007 드래프트 추첨에서 서울 SK에 이어 인천 전자랜드가 2순위 지명권을 확보했으나 지난해 트레이드 당시 약속대로 오리온스에게 지명권을 내준 덕에 오리온스는 이동준을 선택할 수 있었다. 1라운드 역순으로 지명된 2라운드에서 오리온스는 최단신인 가드 김영수(176cm), 3라운드에서는 빅맨 홍성헌(성균관대·198cm)을 뽑았다.
오리온스의 이번 지명권 행사는 과감한 모험일 수 있다. 그동안 오리온스의 약점으로 지적돼 온 부분은 2, 3번 자리인 슈팅 가드, 스몰 포워드이기 때문에 파워 포워드(4번)인 이동준을 뽑는 것이 쉽지 않았다. 노장 가드 김병철의 뒤를 생각해야 하고 당초 기대했던 오용준이 부진함에 따라 더욱 두드러진 문제여서 이 포지션의 보강이 시급했다.
사실 오리온스는 올라운드 플레이어인 양희종(연세대·193cm)과 이동준 사이에서 고민했다. 공·수 모두 뛰어난 데다 2, 3번 자리가 몸에 맞는 양희종은 버리기 아까운 카드였다. 하지만 이동준이 키와 스피드, 볼 핸들링이 좋아 파워 포워드(4번) 뿐 아니라 스몰 포워드도 소화 가능하다고 판단, 그를 선택했다.
2라운드에선 허효진(중앙대·190cm), 유병재(동국대·190cm) 등 우수한 2, 3번용 선수들을 보강할 수 있었지만 포인트 가드 김영수를 선택했다. 오리온스는 드래프트 전 김영수를 김승현의 백업가드로 미리 점찍어뒀다고 했다. 3번 자리는 이동준과 더불어 오용준이 아직은 컨디션이 좋지 않지만 정상적인 몸 상태를 찾을 경우 충분히 메워줄 것으로 보고 있다.
3라운드에서 선택받은 홍성헌은 키에 비해 몸무게(82kg)가 적어 일단 웨이트 트레이닝에 집중해야 할 판이다. 다음 시즌 골밑 물갈이를 예상하며 뽑아놓은 선수다.
김백호 오리온스 사무국장은 "힘과 탄력이 용병에 못잖은 이동준 덕에 용병을 뽑을 때 키보다 개인 기량을 보고 선택할 수 있는 잇점이 생겼다."며 "잘 생긴 용모에다 뛰어난 기량을 갖춘 이동준은 훌륭한 마케팅 자원이기도 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아직 귀화하지 않은 이동준의 형 에릭 산드린(205cm)이 용병 트라이아웃에 나와 오리온스에서 함께 뛴다면 엄청난 화제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에릭 산드린은 트라이아웃에서 뽑히지 못하면 귀화를 추진할 것으로 알려졌다.
드래프트 후 이동준은 "김승현 선배와 함께 뛸 수 있어 벌써부터 신난다. 외국에서 농구를 해와 용병들과의 싸움에서도 자신있다."며 "이제 꿈꾸던 국가대표도 될 수 있다."고 환하게 웃었다.
한편 전체 1순위 지명권을 받은 서울 SK는 연세대 출신 포인트 가드 김태술(180cm)을 지명했다.
채정민기자 cwolf@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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