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조사에 따르면 30세 이상 우리나라 남자의 1/3과 여자 1/4이 고혈압을 갖고 있으며 60세 이상의 경우 절반이 넘는 사람들이 고혈압 환자인 것으로 밝혀졌다. 단일 질환으로 이보다 높은 발병률을 보이는 질환은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고혈압은 직접 혈압을 재보지 않으면 알 수가 없고 특별한 증상도 없어 일상생활에서 큰 불편이 없기 때문에 대수롭지 않게 생각한다.
그러나 고혈압은 동맥경화증을 일으킴으로써 뇌졸중, 심근경색, 심부전, 신장병, 말초혈관질환과 같은 뇌와 심장질환의 주요위험인자로 작용한다. 뇌혈관질환과 심장질환은 암에 이어 우리나라 사람의 사망원인 2위와 3위를 차지한다는데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
◆고혈압이란=혈관 속을 흐르는 혈액이 혈관 벽에 가하는 힘을 말하는 혈압은 심장이 혈액을 뿜어내기 위해 수축할 때의 혈압인 수축기 혈압과 심장이 혈액을 받아들이기 위해 확장할 때의 혈압인 확장기 혈압으로 나뉜다.
대한고혈압학회는 수축기 혈압이 140mmHg이상이거나 확장기 혈압이 90mmHg이상인 경우를 고혈압으로 정의하고 있다. 정상혈압은 수축기 혈압이 120mmHg미만이고 확장기 혈압이 80mmHg미만인 경우를 말한다.
◆정확한 혈압 측정법=하루 중 활동량에 따라 혈압은 수시로 변한다. 심지어 커피 한잔을 마셔도 혈압은 최고 20~40mmHg정도 올라간다. 이는 커피 속 카페인 성분이 심장박동을 촉진시키기 때문이다.
따라서 정확한 혈압측정은 '내'가 고혈압 위험군에 속하는지를 알 수 있는 잣대가 된다. 이를 위해 혈압측정은 최소한 5분 이상 신체적인 안정상태를 유지한 후에 여러 번 측정해 그 평균치를 산출해보는 것이 바람직하다.
가정에서 혈압을 잴 때도 아침기상 후 1시간 이후와 저녁 취침 전 안정을 취한 후에 측정해 보는 것이 좋다. 이 때 혈압은 병원에서 잰 혈압보다 평균 7~12mmHg정도 낮기 때문에 평균값이 85~135mmHg이면 고혈압으로 간주된다. 최근엔 '24시간 활동 중 혈압측정(ABPM)'기기가 있어 보다 정확한 평균 혈압을 알아보는 데 유용하다.
◆증상=대개의 고혈압 환자는 혈압상승과 관련해 특이한 증상이 없어 건강검진이나 직장 신체검사에서 알게 된다. 또한 병원을 찾는 경우도 중증 고혈압으로 인한 두통이나 고혈압성 심혈관질환이 생겼거나 이차적인 고혈압질환이 있을 때가 많다.
흔히 두통은 고혈압의 대표적인 증세이지만 뒤통수 부위로 국한되며 잠에서 깨는 이른 아침에 발생해 수 시간 후에 사라진다. 이외에도 혈압상승과 관련된 증상으로는 어지럼증, 가슴 두근거림, 피로, 성기능 장애 등이 있다.
특히 고혈압성 심혈관질환이 있으면 코피가 나거나 혈뇨, 망막변화에 따른 시야 흐림, 일시적인 뇌허혈, 흉통, 심부전에 의한 호흡 곤란 등이 나타난다. 또 드물긴 하지만 대동맥 박리나 대동맥류에 의한 심한 가슴통증이 있기도 하다. 이 중 대동맥 박리는 48시간 안에 환자의 50%가 사망하는 치명적인 질환이다.
발생빈도는 낮지만 이차적인 고혈압 질환으로는 콩밭 위 부신에서 혈압을 높이는 물질을 분비하는 알도스테론증과 부신피질 호르몬이 과다 분비됨에 따라 온 몸이 붓고 혈압이 올라가는 쿠싱증후군이 있다.
◆치료=초기 약제의 선택은 혈압의 수치보다 환자의 특성에 따라 특정약제를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혈압강하제는 일반적으로 한 번 먹기 시작하면 평생을 먹어야 하는 부담 때문에 환자들이 꺼리는 경우가 있으나 약효는 효과적이며 안정성이 입증돼 있다.
도움말·계명대 동산병원 심장내과 김권배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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