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 엽총 아니라 쇠막대기네."
엽총이 들어 있다며 경찰이 보관해 온 엽총 케이스에 엽총은 간데없고 쇠막대기만 들어있는 일이 벌어졌다.
한국야생동물보호협회 밀렵감시단 우모 씨 등 3명은 지난 26일 밤 11시쯤 청도 이서면 대곡리 야산에서 엽총으로 고라니를 잡던 3명을 붙잡아 이중 박모(51·청도 이서면) 씨 등 2명을 인근 산서경찰지구대로 데려갔다. 감시단은 박 씨가 총기수첩과 케이스를 갖고 있지 않은 점을 중시, 지구대에 엽총 영치 사실을 확인한 결과 서류상으로는 박 씨의 총이 지난해 11월부터 지구대에 보관돼 있는 것으로 밝혀냈다. 그러나 정작 지구대가 보관해 온 케이스에는 엽총과 무게가 비슷한 쇠막대기가 들어 있었다.
감시단 관계자는 "지난해 11월 말 입고돼 무기고 안에서 잠자고 있어야 할 엽총을 2개월 가까이나 개인 엽사가 소지한 채 밀렵을 하고 있었다."며 경찰의 허술한 총기 관리에 혀를 찼다.
이에 대해 지구대 관계자는 "좁은 지역에서 서로 아는 사이인데다 설마 경찰을 속이겠는가 하는 방심으로 확인 절차를 소홀히 한 것 같다."고 변명했다.
경찰은 박 씨 등을 상대로 엽총을 허위 영치하게 된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또 경북도 내 전 경찰서별로 같은 사례는 없는지 점검을 벌이고 있다.
엽총 등 총기는 수렵기간이 아니면 경찰서에 영치되어야 하며, 수렵기간 중이라도 밤 10시 이후 야간에는 역시 경찰에 보관해야 한다.
청도·노진규기자 jgroh@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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