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오프라인 넘나드는 '新 재테크 문화' 열풍

입력 2007-01-29 10:41:35

2007년 황금돼지해! '부자 되기'를 열망하는 신 재테크족들의 전성시대가 열리고 있다.

젊은 맞벌이 부부와 직장인을 중심으로 '부자 되는 방법'을 서로 공유하는 커뮤니티가 봇물을 이루면서 부동산, 주식, 펀드 등 일반 재테크는 물론 인터넷 경품, 무료 샘플 잘 챙기는 생활 재테크까지 온·오프라인을 넘나드는 '신 재테크 문화'가 열풍처럼 번지고 있는 것.

'재테크의 시작은 자기 개발', '돈 잘 버는 것보다 돈 잘 굴리는 것이 능력이다.', '10억 모으는 9가지 자세', '펀드로 세금 아끼는 8가지 방법'…. 새해 들어 인터넷 재테크 카페 '왕비재테크'에 매일같이 올라오는 수 많은 글 중 일부다. 대구에 사는 한 주부가 만든 이 카페의 회원은 자그마치 2만382명. 부동산에서 주식, 펀드, 보험, 금융 등 모든 재테크 분야에 걸쳐 전문가와 다른 일반 회원들의 노하우를 배워가는 사람들이다.

이 카페는 '좋은 정보들이 많다.'는 입소문이 퍼지면서 처음 개설한 지난 2005년 말 1천명 선이던 회원이 1년 남짓만에 20배나 불었다. '대구 텐인텐(맞벌이 부부 10년에 10억 모으기)'은 지역 인터넷 재테크 모임의 효시. 2003년 개설돼 1만 7천106명의 회원이 있다. 맞벌이 젊은 부부들이 커뮤니티를 주도하며 달성·달서구, 동·수성구, 북·서구, 중·남구 등의 소 커뮤니티를 따로 두고 있다.

특히 최근엔 이런 인터넷 재테크 모임들이 온라인에 머물지 않고 오프라인으로 뛰어 나오는 추세다. 지난 24일 대구 대백프라자에서 신년 정기모임을 연 왕비재테크는 전문가들을 초청해 선착순 300명을 대상으로 새해 대구 부동산 정책과 발전방향을 종합 검토하고 효율적인 투자 전략을 알아보는 '2007 부동산정책과 토지시장의 변화' 세미나를 열었다. 대구 텐인텐 회원 300명도 지난 13, 14일 수성구 한 아파트 모델하우스를 단체 방문해 회사측으로부터 수성구 분양 정보와 사은품을 꼼꼼히 챙겼다. 다음달 13일 대구 그랜드호텔에서는 수도권 텐인텐 카페가 주최하는 '젊은 부자되기' 전국 순회 세미나도 열려 전문가 및 재테크에 성공한 카페 회원들의 생생한 강연이 이어질 예정.

한 대형 인터넷 포털사이트에서는 크고 작은 대구·경북 재테크 커뮤니티들이 줄잡아 50개가 넘는다. 선한 부자되기, 바글바글 펀드, 대구 경매사랑, 영남권부동산투자정보자의 모임, 구질구질하게 살아라, 대구부자세상, 대구경북주식투자, 대구부자투자클럽, 대구부동산공부카페, 재테크 대구지역 모임 등 이름도 다양하다.

특히 젊은 직장인들 사이에서는 '경품' 재테크가 하나의 문화로 자리잡고 있다. 인터넷에 연일 쏟아지는 경품, 무료 샘플 이벤트를 잘 활용하는 방법을 담고 있는데 '경품 응모로 재테크하는 사람들', '경품으로 살림장만하는 사람들' 등 관련 카페 개설이 계속해서 늘고, 대구·경북을 비롯한 지역별 커뮤니티도 갖추고 있다. 이현주(34·대구 수성구 파동) 씨는 "이런 카페들은 응모만 하면 선착순으로 경품과 무료 샘플을 탈 수 있는 이벤트들을 소개하거나 퀴즈 풀기, 게임 참여형 등 응모 형태별 이벤트와 당첨 노하우 정보도 제공한다."고 했다. 가입 회원들은 할인 쿠폰이나 각종 상품권을 챙기는 재미가 쏠쏠하고 운 좋은 사람들은 실제 생활 가전 가구를 장만하기도 한다는 것.

재테크 카페 회원들은 "부자 되기는 평범한 사람들의 가장 큰 꿈 아니겠느냐."며 "요즘은 부동산 일색에서 벗어나 생활속 재테크 지혜나 주식, 펀드같은 금융상품 정보 등으로 커뮤니티가 다양화되는 추세"라고 말했다.

이상준기자 all4you@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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