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새 흩날리던 하얀 풍경소리
불영사 가는 비난길을 열었다.
철길처럼 마주한 끝모를 오솔길
삶의 여로처럼 아득하다.
아름드리 적송마저 사천왕의 붉은 눈으로
속진에 물든 중생의 발걸음을 저려든다.
저만치 검은 솔숲 너머로
하얀 그리움이 피어나는데
설한풍에 지친 나무들은
가지마다 쌓인 눈꽃이 시리다.
여린 나무 한줄기 바람에 일렁이고
잿빛하늘 그윽한 풍경소리를 머금었다.
두고 온 미련 툭툭 털어내고
천축산 눈부신 길을 더 오르면
연못 위에 두둥실
불영사가 떠있다.
글 이경달 기자
그림 박찬호(서양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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