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병원들 인턴 구하기 어렵네!

입력 2007-01-27 09:16:55

의사 국가고시(국시) 합격률이 4년 만에 최저수준인데다 수도권 병원 선호 현상 등으로 인해 상당수의 지방 수련병원들이 인턴 정원을 채우지 못하는 일이 빚어졌다.

26일 수련병원별 전기 인턴 지원 현황에 따르면 경북대병원(정원 70명)과 대구가톨릭대병원(정원 42명)은 정원을 채웠지만 영남대병원, 계명대 동산병원, 대구파티마병원 등은 정원에 미달됐다. 영남대병원은 51명 모집에 47명, 동산병원은 58명 모집에 51명, 대구파티마병원은 41명 모집에 28명이 지원했다.

다른 지방에서도 미달 사태가 잇따랐다. 106명을 모집하는 부산대병원은 90명, 정원 55명인 동아대병원에는 43명이 지원했고, 정원 108명의 전남대병원엔 96명이 응시했다.

이는 올해 전국 수련병원 인턴 정원이 3천811명인 반면, 이번 의사국시 합격자(신규 의사면허 취득)는 3천305명에 그쳐 인턴 자원 자체가 부족하기 때문. 더욱이 수도권 대형병원들의 인턴 정원이 지난해보다 86명이 늘어나면서 상당수 지방대 출신들이 수도권으로 빠져나가 지방대병원 지원율이 더 떨어지게 됐다.

이에 따라 최근 인턴을 전기 모집한 영남대병원 등은 물론 곽병원, 대구의료원 등 후기에 모집하는 종합병원들도 인턴 구하기에 비상이 걸렸다.

수련병원의 한 전문의는 "국시 합격자 가운데 수도권의 대형병원에서 인턴과 레지던트 과정을 수련하겠다는 의사가 많다."며 "인턴이 부족하면 병원 의료진의 일 부담이 많아지는 것은 물론 향후 레지던트 모집에 있어서도 미달 사태가 빚어질 것"이라고 했다.

전기 모집에서 미달 사태가 빚어지자 오는 30일부터 2월 1일까지 후기 모집을 하는 병원들은 벌써부터 걱정이다.

박하연 곽병원 기획과장은 "전기 경쟁률이 높아야 탈락자들이 후기에 모집하는 병원에 지원하게 되는데, 전기에서 미달 사태가 생겨나면 인턴 구하기가 더 힘들어진다."고 했다.

김교영기자 kimk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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