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노트)LG전자 새 사령탑의 구미 방문 환영

입력 2007-01-26 09:42:40

LG전자의 최고 사령탑을 맡은 남용 부회장이 25일 오후 2시 구미시청을 방문했다. 남 부회장 도착 시각에 남유진 시장을 비롯한 80여명의 공무원들은 현관에 나와 꽃다발을 전달하고 큰 박수로 맞이했다.

시청사에는' LG전자 남용 부회장님의 구미시 방문을 진심으로 환영합니다.'라는 문구가 적힌 대형 현수막이 나붙고, LG전자 구미공장과 시청을 잇는 약 4km 공단대로에는 LG전자의 사기(社旗)와 구미시의 시기(市旗)가 사이좋게 빼곡히 내걸려 환영무드를 고조시켰다.

남 부회장의 이날 시청 방문은 남 시장에 대한 약속 실현 차원에서 이뤄졌다. 남 시장은 이달 초 LG전자의 새로운 수장으로 취임한 남 부회장에게 구미공단에 대한 신규투자 확대를 요청해볼 요량으로 "새해 인사겸 직접 찾아 뵙겠다."는 내용의 전화를 걸었다.

그 통화에서 남 부회장은 "그러실 필요 없다. 구미공장을 둘러볼 계획인데 그때 시청을 방문하겠다."고 약속했고 이날 만남이 이뤄진 것.

LG전자는 최근 휴대전화와 가전부문의 선전에도 불구하고 수익성을 회복하지 못하고 '1등 LG로'의 도약이냐 좌절이냐를 고민할 정도로 위기감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그간 LG필립스LCD의 파주지역 투자 문제를 두고 지역민들로부터 곱지 않은 시선을 받아 왔다.

남 시장은 남 부회장에게 "LG는구미공단에서의 생산, 수출, 고용 등 전반적인 분야에서 절반 이상을 차지, 구미지역 경제의 근간을 이루는 '향토기업'"이라고 추켜 세운뒤 "디스플레이 부문 차세대 성장동력인 OLED(유기발광 다이오드) 사업의 구미공단 투자확대를 바란다."고 요청했다.

경영 위기 극복을 위한 최적임자로 인정받고 야전사령관으로 투입된 남 부회장. '현장경영'의 달인으로 통하는 그가 어떤 답을 내릴지 LG를 짝사랑해 온 구미시와 시민들은 초조하게 지켜보고 있다.

사회2부 김성우기자 swkim@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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