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정상회담 이 시기엔 어려워"…"당 나가달라면 나가겠다"
노무현 대통령은 25일 열린우리당의 신당논의와 관련, "열린우리당을 중심으로 해서 새로운 당을 만들고자 하는 분들의 정치적 목표를 달성하는 방향으로 함께 노력하자."며 "신당하겠다는 사람과도 협상하겠다."고 밝혔다.
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춘추관에서 가진 신년 기자회견에서 열린우리당 의원들의 탈당사태에 대해 "유감스럽다."고 밝힌 뒤 이렇게 말했다.
노 대통령은 당적정리 여부에 대해 "대통령의 당적정리가 신당의 조건이라면 내가 당을 나가는 것이 좋은 일 아니겠느냐?"며 "제게 그런 뜻을 전해주던지, 대통령 없으면 이 당에 앉을 테니까 당을 나가달라고 하면 하겠다."고 탈당 가능성을 열었다.
노 대통령은 이어 지난 대선의 과정을 언급, "제가 후보가 된 것이 2월말~3월초인데 그것도 빠르다고 볼 수 있고, 그 뒤에 제가 바닥까지 갔다가 다시 올라왔다."며 "지금 열린우리당 지지가 낮다고 포기하거나 떠나서는 안된다. 희망을 갖고 도리를 쫓아 열심히 하면 선거구도는 바뀔 수 있다."고 열린우리당의 단결을 호소했다.
노 대통령은 임기단축과 관련, "한 때 오로지 개헌기회를 한번 더 연장시키기 위해 내 임기를 단축하는 방안을 고려했지만 적절치 않아 접었다. 제가 절대로 그렇게 할 이유가 없다."고 가능성을 일축했다.
노 대통령은 이어 거국중립내각 구성에 대해 "아무도 반갑다고 안하는 중립내각은 하면 뭐하느냐?"며 "거국내각은 대연정과 같은 것으로 (한나라당이 한번) 거부했으면 그만"이라고 잘랐다.
개헌제안 배경에 대해 노 대통령은 "갑자기 정략적으로 나온 게 아니라 여러 해 동안 검토에 검토를 거쳐 내놓은 것"이라며 "대선주자들이 이번에 개헌하지 않겠다고 하면 다음에 임기 단축을 약속하고 일정을 구체적으로 내놓는 것이 도리 아니겠느냐?"고 반문했다.
노 대통령은 남북정상회담 추진에 대해 "6자회담이 우선으로 공을 들이지 않았다."며 "구체적인 움직임이 없으면 그런 이야기가 나오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주문했다.
노 대통령은 차기 대선의 쟁점에 대해 "많은 사람들은 경제라고 하는데, 경제정책은 차별화가 거의 불가능하다"며 사회적 자본, 민주주의, 공정한 사회질서 등에서 역사적 차별성을 갖고 전선이 이뤄져 대선이 치러지기를 희망했다.
최재왕기자 jwcho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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