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지를 찾아서] 해외 성지①-마라의 샘

입력 2007-01-25 07:39:12

모세는 이스라엘 사람들을 거느리고 이집트를 떠나 홍해를 건너 수르 광야로 진을 옮겼다. 그들은 사흘동안 가면서도 물을 만나지 못하다가 '마라의 샘'을 만났다. 그러나 그 물은 써서 마실 수가 없었다. '쓰다'는 뜻을 지닌 '마라의 샘'에서 이스라엘 백성들은 투덜댔다. 모세가 야훼 하느님께 부르짖었다. 야훼는 나무 한 그루를 던져 마라의 쓴 물을 단 물로 바꾸어 이스라엘 백성들의 타는 목마름을 채워주었다. 먼저 사랑을 보였다.

모세의 출애급 경로를 따라서 홍해와 수에즈 운하를 건너면 마주치게 되는 오늘날 마라의 샘은 말라붙어 물기라곤 없다. 버썩 마른 마라의 샘 주변에는 아랍 유목민인 베두인족 소녀들의 나무 가판대가 늘어서있다. 베두인 소녀들은 1달러에 3개씩 주는 비즈 팔찌 목걸이 등을 팔고 있다. 일정한 거처없이 사막에서 사막으로 옮겨다니며 3천년 전이나 지금이나 같은 생활을 하는 사막 부족 베두인들은 주로 시나이산에서 낙타와 한쌍을 이루어 관광 가이드를 하면서 돈을 번다.

마라의 샘에서 '원 달러'를 구걸하는 아름답고 슬픈 눈동자를 베두인족들에게도 시나이산에 나타나신 그 분이 함께 해서 그들이 사랑의 단물을 맘껏 배불리 마실 수 있기를!

글 사진 최미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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