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앞다퉈 '개혁신당''민주보수' 연대 모색
연말 대선을 앞두고 정치권에서 '보수·개혁' 혹은 '보수·중도·개혁' 구도으로의 재편 움직임이 가속화되고 있다.
열린우리당에서는 의원들의 탈당선언이 잇따르는 가운데 개혁 신당과 중도개혁 신당의 창당 움직임에 탄력이 붙고, 이에 맞서 범 보수세력 연대론을 제기해온 한나라당에서도 김무성 의원과 이회창 전 총재가 불을 지피고 나섰다.
민주당에선 중도개혁 신당을 추진 중이며, 열린우리당과 민주노동당의 일부에서도 개혁 신당을 고리로 공감대를 형성하는 것으로 알려져 주목된다. 국민중심당도 한나라당이나 민주당 등과의 연대를 모색하고 있다는 것.
지난 22일 열린우리당의 탈당 1호를 기록한 임종인 의원은 민주노동당 및 민주당의 개혁세력과 함께 하는 신당 창당을 역설했다. 뒤이어 중도성향의 이계안 의원이 탈당을 선언했으며 개혁성향의 천정배 의원 등도 결행시기를 저울질하고 있다. 이들 탈당 의원은 개혁 혹은 중도적인 신당 창당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상황에서 민주당 이상열 대변인은 "열린우리당이 붕괴국면으로 접어들고 있다."며 "하지만 우리당 주도의 신당창당은 '도로 우리당'을 벗어날 수 없는 만큼 민주당의 정통성을 계승한 중도개혁세력만이 국민의 선택을 받을 수 있다."고 민주당 주도의 중도개혁신당 창당의지를 피력했다.
한나라당의 경우 김무성 의원이 23일 "정치권은 정체성을 같이하는 사람들끼리 당을 같이 하겠다고 선언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한나라당은 당의 정체성을 중도보수 실용주의로 이동하고 필요하다면 당명교체 등 모든 기득권을 버려 열린우리당과 민주당·국민중심당의 건전 보수 정객들을 영입, 새로운 체제에서 대통령 후보를 뽑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회창 전 총재도 같은 날 "이번 대선은 누가 정권을 잡느냐의 문제가 아니라 북한이 지원하는 친북·좌파세력이 잡느냐, 비(非) 좌파·민주보수세력이 잡느냐의 문제"라며 "한나라당을 중심으로 보수세력과 비좌파세력이 손을 잡고 정권교체를 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런 움직임과 맞물려 시민사회단체들 간에도 보수·개혁 대결구도가 가시화되고 있다. 뉴라이트 쪽과 정통보수 단체들이 최근 자리를 함께 하고 범 보수진영의 연대를 추진키로 했으며, 진보성향 인사들도 모임을 갖고 다음달 중 전국적인 연합체를 구성하는 등 세력화에 나서기로 했다.
서봉대기자 jinyoo@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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