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 조정기일까 본격 하락 징조일까'
'1.11' 부동산 대책이 나온 후 열흘이 지나면서 대구·경북의 부동산 시장에 '여진'이 확산되고 있다.
급매물 물량이 늘고 아파트 분양권을 '팔아만 달라'는 매도 주문도 쌓이고 있지만 '매수자'들은 관망세로 돌아서면서 부동산 시장이 급속도로 얼어붙고 있는 것.
대구 지역 아파트 가격을 주도해 왔던 수성구 범어동 지역. 이달 11일 이후 부동산 업소마다 '매매 계약'이 거의 끊겼고 중대형 평형 전세까지 조정을 받으면서 1-2천만 원씩 가격이 내려가고 있는 상황이다.
인근 부동산 중개사는 "지난주부터 단지별로 1천-2천만 원씩 가격을 내린 매물들이 나오고, 분양권 가격은 며칠사이 2천-3천만 원 이상 떨어진 급매물도 있다."며 "지난해 11월 이후 매물을 내놓은 매도자들이 '1.11' 조치가 나오면서 '희망 가격'을 포기하고 가격을 낮추면서 급매물이 증가하는 추세"라고 밝혔다.
또 단지별로 인기가 떨어지는 평형은 금액에 상관없이 분양권을 팔아달라는 매도자까지 있지만 매수자는 찾아볼 수 없다고 했다.
'매수세 실종'에 따른 가격 하락은 대구 전역에서 일어나고 있다.
달서구 일부 지역의 경우 30평형대는 500만 원, 중대형은 1천-2천만 원씩 가격이 떨어진 매물이 나오고 있지만 30평형대를 제외하고는 매수자를 찾기가 어려운 실정. 대곡동 달구벌 공인의 김지영 소장은 "가격 하락에 대한 기대 심리가 높아짐에 따라 지난해까지 매물 부족 현상이 심각하던 20평형대마저 거래가 줄어들고 있다."며 "지난해 폭증했던 '쌍춘년 결혼 수요'까지 사라지면서 거래가 눈에 띄게 급감하고 있다."고 했다. 또 수성구 시지 등 일부 지역은 매수자들이 '전세' 수요로 돌아서면서 매도 물량은 늘지만 오히려 '전.월세'는 부족한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부동산 업계는 이같은 '거래 실종' 현상이 2월까지는 이어질 것으로 보고있다.
부동산 114 이진우 지사장은 "지난해 3.30 조치 이후 몇달간 거래가 급감했지만 여름철 이후 다시 회복세를 보였다."면서 "전통적인 비수기인 구정 연휴가 끝나면 대기 수요를 중심으로 다시 거래가 조금씩 살아날 것으로 보이며 단지에 따라 가격도 조금씩 회복세를 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향후 부동산 가격은 기존 아파트는 보합세를, 분양권 시장은 차별성을 갖고 '조정'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대다수 부동산 전문가들은 대구 지역의 기존 아파트 평당 가격이 498만원으로 사실상 '거품'이 없다면서 보합세를 유지할 것으로 보고 있다. 또 분양권(대구 평균 평당 790만원) 시장은 단지 입지나 평형대, 고분양가 여부 등에 따라 조정의 강도가 달라질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이재협기자 ljh2000@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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